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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종합

김천이 기억할 ‘슬램 덩크 캡틴’, 김동열의 30년 체육 앓이!!!

전영수 기자 입력 2023.02.28 09:54 수정 2023.03.01 09:54

One Who Walked Alone, 김동열의 농구 외길 30년!!!
봉사와 기부는 나와의 약속, 더 열심히 일하는 삶의 동기



지난 27일, 봄기운이 완연한 오후 2시, 김천종합스포츠타운 김천농구협회 사무실에서 김천신문사와 TK저널 합동취재진은 김천체육의 산증인이자, 경북과 김천 농구발전사에 큰 획을 그어온 김동열 경북농구협회장을 만나서 농구 외길 30년 삶의 궤적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체육 앓이’ 외길을 담담한 어조로 풀어나가던 사람 좋아 보이는 그 얼굴 뒤에는 30년간 체화(體化)된 김동열 회장의 내공과 철학이 엿보였다. 그렇다. 김천 문화발전에는 고(故) 강중구 박사가 있다면, 김천 체육발전에는 김동열이 있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



김동열 회장이 체육과 인연을 맺게 된 것은, 1993년 김천시 농구협회의 결성이 계기가 됐다. 또한, 우상으로 여겼던 박팔용 시장이 민선 1기 김천시장으로 당선된 후, 김천핸드볼협회장을 맡아 시 체육회와 인연을 맺었다.



1995년, 구미전국체전에서 경북농구협회 부회장이자 농구부문위원장,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와 2015년 문경세계군인체육대회에서도 농구부문위원장으로 굵직한 대회를 훌륭히 치러내면서 대외적으로 지도자 능력도 인정받았다.



‘한번 시작한 일은 끝장을 볼 때까지 밀어붙이는 불도저 정신’으로 그 일에 매진하는 김동열 회장은 1995년, 이종덕 변호사가 경북농구협회 회장에 추대되었을 때, 7년간 실무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본격적인 ‘농구 인생’이 시작됐고, 개인사업도 뒤로할 정도로 농구의 저변 확대와 생활체육 활성화 등에 30여 년간 몰두해왔다.



1998년, 농구에 대한 열정이 강했던 김 회장은 8명의 선수로 여자농구 실업팀을 결성, 사비(私費) 4천만으로 1년간 팀을 운영해 제54회 종별선수권대회를 우승했다. 당시 선수들은 토요일에 와서 성의고 체육관에서 훈련한 뒤, 일요일에 돌아가는 상황이었는데, 교통비와 식비로 10만-20만을 줄 정도로 열악한 재정 상태였다.



현재 김천시청농구단 정귀분 감독도 당시 27세 나이로 선수 겸 플레잉코치를 맡았다면서, 지금도 그 당시 선수들이 눈물겹게 고맙다고 했다. 무모하게 비춰질 수 있는 김 회장의 농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에 시의회와 당시 박팔용 시장의 협조로 마침내 1999년 김천시청 여자농구단이 창설되기에 이르렀다.



김동열 회장은 농구라는 외길을, 그것도 열악했던 김천시청 농구팀을 이끌고 걸어왔다. 비록 화려한 선수생활을 한 것도, 프로팀에서 이름을 휘날리며 지도자 생활을 한 것도 아닌 아웃사이더, 마이너, 비주류였던 김동열 감독은 30년 동안 오직 김천시청농구팀 한 팀만을 꿋꿋이 지키며 모진 풍파를 견뎌냈다.



한편, 김동열 회장은 김천시청 농구단장을 맡으면서, 농구단에 선수전용차량으로 카니발 리무진(약 6천만원) 1대 및 업무용으로 사용해오던 낡은 차량을 처분하고, 팰리세이드(약5천만원) 차량을 사비(私費)로 구입해 선수단에 기증하기도 했다.

뼈속까지 체육인으로 살아온 김동열 회장은 박팔용, 박보생(前)시장 그리고 김충섭 시장과 각기 다른 소중한 인연을 갖고 있다.



먼저, 박팔용 (前)시장과의 에피소드(episode)로, 전국체전 김천유치를 건의한 후, 제주도에서 가까스로 승낙 받고 동분서주 뛰어다니며 의지와 뚝심으로 유치했던 일, 혁신도시와 KTX역사 유치에 일조를 했던 일을 들었으며, 특히, 박팔용 (前)시장 공적비를 1개월 만에 세워드린 점은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박보생 (前)시장과는 원만한 소통으로 각종 전국대회 유치 등 본격적인 스포츠마케팅을 이뤄내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점을 꼽았다. 24년간 김천시체육회 활동 중에 전국단위 유치로 최소 100억 이상(1년 4억)의 경제유발효과를 얻은 점에 자부심을 가진다고 했다.



김충섭 시장은 전국체전기획단장 시절에 인연을 맺은 것이 계기가 되어 현재까지 물심양면으로 협조 관계를 지속해오고 있다. 그러나 울산경기 결과에 대한 개운찮은 뒷얘기가 주변에서 나온 점에 대한 다소 아쉬움도 있었다고 말을 했다. 



그리고, 김동열 회장은 24년간 여자농구단 감독과 단장으로 직책을 수행하면서, 연봉을 단돈 10원도 받아본 적도 없으며, 30년간 체육회 임원 활동 중 경비를 한 푼도 받지 않았고, 체육회 법인카드 한번 사용한 적도 없었다면서, 서정희 (전)김천시 체육회장이 함께 출장을 다녀올 때, 타시,군은 월 판공비로 70만원을 주는데, 한 번도 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들었다고 했다. 그는 30년간 김천체육과 경북체육 발전을 위해 순수하게 개인적인 출연금으로 지출한 금액이 족히 10억원 이상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천시체육회장 선거와 김천체육회 신임 사무국장에 대한 견해도 피력했다. 민선 1기 서정희 (전)회장은 친구 사이로, 회장이란 감투보다 체육회활동에 대한 마음이 컸기에 3년간 상임부회장으로 일선에서 실무 처리하는 것을 더 중시했다고 말했다.



민선 2기 최한동 회장도 친구 사이라서, 체육회장은 배포가 있고 스케일이 웅장하며 추진력도 좋은 최한동 회장이 맡고, 김 회장은 뒤에서 좋은 체육회를 위해 일선에서 뛰어다니는 밑거름 역할을 하기로 둘이 약속했다고 밝혔다.



체육회에 대해선 민선 1기 서정희 (前)회장도 체육회 발전에 기여한 바도 크고 잘했지만, 민선 2기 최한동 회장은 승부 근성도 남달리 강하고, 리더로서의 카리스마 기질 그리고 경제력도 확실히 구비했기에 더욱 잘 해낼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특히, 체육재정의 안정적인 확보를 위해 체육발전위원회를 구성하려는 최한동 회장의 계획에 대해서는 지지와 성원을 보낸다고 밝혔다.



끝으로, 체육회 신임 사무국장 임명은 명백히 최한동 회장의 고유권한이지만, 사무국장은 체육 행정을 알고 소통을 잘 할 수 있으면 좋겠다. 23개 시군과의 유대관계는 물론 성적 거양을 위한 배포 그리고 35개 연맹단체 전무들의 호응을 받아야 하며, 그들의 요구사항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아울러 사무직원들의 얘기도 경청해야 한다. 소통하지 않으면 분란과 문제 소지가 발생한다. 그런 점에서 체육전문인이 사무국을 이끌면 좋겠다는 개인적 바램도 밝혔다.



김동열 회장은 체육은 제2의 인생이자 영원한 동반자이며, 지역발전과 체육인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겠다. 체육인과 함께 고민하고 체육인들이 있는 곳이라면 그곳에 늘 함께 하겠다. 그리고 다리로 걸을 수 있을 때까지 체육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겠다는 말로 대담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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