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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행사

“꿈을 꾸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

전영수 기자 입력 2023.04.09 17:43 수정 2023.04.11 17:43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준 ‘2023 신바람 행복 콘서트’





지난 8일 저녁, 난함산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바람이 몸을 움츠리게 했던 쌀쌀한 봄밤의 종합스포츠타운 주차장 특설무대에서는 김충섭 시장, 이명기 의장을 비롯한 1만5천여 관객이 운집한 가운데, 지난 3년간 코로나19를 이겨낸 시민을 위로하고 희망을 주고자 기획된 “김천 신바람행복 콘서트”가 오후 6시 30분부터 9시 20분까지 170분간에 걸쳐서 진행됐다.



(전) KBS아나운서 출신 김선근 진행자

(전)KBS 아나운서출신 김선근이 사회를 본 이날 공연은, 단독콘서트 아리스트라(ARISTRA in LA/NY) 미국공연을 성황리에 마치고 글로벌 스타의 입지를 다졌던 김천이 음악적 고향인 “김호중”을 비롯해, 같은 소속사(생각엔터)의 한혜진, 금잔디, 강예슬, 정다경, 영기가 출연했다.



김충섭 시장, 이명기 의장, 최병근, 이우청, 조용진 도의원

공연은 시간이 흐르면 사라진다. 그래서 공연의 감상평은 사라진 것의 애잔한 아름다움을 좇기 위해, 본 것과 알게 된 것의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게 된다. 트바로티(Tvarotti) 김호중, 장르 불문의 천상의 명품 보이스를 가진 ‘빛이 나는 사람’이자, 최선을 다하며 전혀 간극이 다른 음악에 도전하고 있는 김호중의 오늘 무대는 봄의 색과 밤의 색을 섞어 배경을 만들고 설레는 봄 마음을 솔직하게 담아냈다.

미스트롯 시즌1에 출전한 강예슬

강예슬

미스터트롯 시즌1에 출전했던 영기

영기

봄 햇살의 빛줄기가 김천의 진산 황악산 너머로 줄어들고, 어둠의 기운이 스멀스멀 기어들면서 빛을 발하는 별빛이 서서히 자태를 뽐내는 시간이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공연이 시작됐다. 미스트롯 시즌1에 출연했던 예슬에 이어 미스터트롯1 출신 개그맨 가수 영기가 “찐이야, 동네오빠, 어차피, 동전인생” 등을 열창했다.

정다경

미스트롯 시즌1에서 4위를 차지한 정다경

금잔디

금잔디

한국무용을 전공했으나, 2017년 트롯가수로 데뷔해 2019 김천자두포도축제에 초청가수로 왔으며, 미스트롯1에서 4위를 차지한 정다경이 출연해 “당신이 좋아, 그 이름 엄마, 열두줄, 사랑의 신호등”을 불렀다. 이어 무대에 오른 금잔디는 김천을 자주 방문했고 “오라버니”의 히트 발원지도 김천이라며, 김천과의 인연을 전했다. 그리고 시민들에게 “여여, 당신은 명작, 오라버니, 신사랑 고개” 등의 노래를 선사했다.





저녁8시를 지나면서, 밤바람이 차츰 거세져 기온은 차가워졌지만, 공연장의 열기는 점점 높아져갔고, 시민들과 아리스들의 보라불빛이 어둠에 잠긴 스포츠타운 주차장 주변에 촘촘히 별이 되었다. 저 멀리 코아루 방향의 교회 십자가에 내리우진 흰 불빛과 화려한 무대조명이 묘하게 어우러지며 김천의 봄밤은 낭만에 젖고 말았다.




한혜진

한혜진

이어서, 지난 2022년 12월 예총김천지회 주관의 시니어가요제 때 김천을 방문했다는 한혜진이 무대에 올라, “좋은 곡 많이 듣고 눈에는 봄밤의 낭만을 담아가길 바란다. 김천의 밤하늘에 여러분들의 꽃이 피었다”라고 말하며, “종로3가, 서울의 밤, 그대가 그리워, 너, 그건 너” 등을 불렀다.

김충섭 시장과 트바로티 김호중

열창하는 김호중

공연이 그 절정을 향해가고 차가운 밤바람에 출연진들도 진행을 서둘렀지만, 관객들은 이석(離席)도 없이 그가 나오길 기다렸다. 기다리고 기다린 그가 무대에 모습을 드러낼 때에, 객석은 보랏빛의 향연 그 자체였다. 김호중의 ‘금의환향’에 태클을 걸 사람은 없었다. 사랑은 생각의 틀이 자유로울 때 사랑하게 된다. 김호중에 대한 아리스들의 사랑 또한 그러할 것이다.

김호중

김호중

“태클을 걸지마”를 부르며, 무대에 오른 김호중은 미스터트롯 이후 김천에서 하는 공연이 3년만인 탓인지, 제2의 고향 김천의 놀라운 환대에 들떠서 그런지 홍조를 띄고 있었다. 김호중은 “추운날씨에 늦은 시간까지 기다려 준 팬들께 감사하다”면서, “늘 언제와도 마음이 푸근하고 기댈 수 있는 곳이 김천이다. 이 밤을 무척 기다렸다.”라고 말했다.

김호중을 인터뷰하는 김선근

김호중

김호중은 ‘꿈을 꾸는 사람은 그 꿈을 닮아간다’는 앙드레 말로의 말을 언급하며, 느끼는 것이 많은 밤인 것 같다고 했다. 그리고 학창시절로 되돌아간다면 자신에게 꼭 들려주고 싶다는 “그대 향한 사랑”과 “고맙소”를 선사했다. 엔딩곡은 팬들에게 느낀 감정들을 애틋하게 그린 “빛이 나는 사람”을 독보적인 성량으로 열창했고, 이에 화답하듯 아리스들의 떼창이 함께 했다.


“내가 긴 밤을 헤매고 있을 때, 슬픔에 잠겨 있을 때, 하늘 아래 홀로 있는 외로움 거친 세상에 지독한 외로움 속에 혼자라 느껴질 때, 한줄기 빛처럼 다가온 그대, 그대가 있어 그대가 있어 숨을 쉰다. 빛이 나는 사람”





김호중의 노래는 노래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마음이 하나가 되게 한다. 예술적 감성은 머리로 전달되지 않고 가슴으로 전달되기 때문일 것이다. 노래에 담긴 김호중의 감성이 지난날의 삶을 그려지게 하고 풍경화처럼 관객들 가슴속으로 전달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삶이 오늘 보다 더 나은 내일이 있다는 희망과 기대가 오늘을 더 열심히 살게 하는 것이다. 오늘 이 밤 김호중의 음악에서 감동을 받고 또 희망을 꿈꾸게 되었다.











사진 - 이남주 김천신문 취재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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