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국보훈의 달인 6월에는 제13회 의병의 날(6.1일), 제68회 현충일(6.6일)과 봉오동전투 전승 100주년 기념일(6.7일), 6·25전쟁 발발 73주년 기념일(6.25일), 제2연평해전 승전 21주년 기념일(6.29일) 등 국란의 위기상황속에서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호국영령 · 순국선열들과 국가유공자를 비롯한 제대군인 등 숭고한 희생정신을 몸소 실천한 이들을 기리며 나라사랑 정신을 다짐하며 의미있게 보내는 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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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진 경희대학교 경영대학원 교수(예비역 해군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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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보훈(護國報勳)의 의미를 되짚어보면 호국(護國)이란 “국가존립 사태의 안보위협으로부터 나라를 보호하며 지킨다”는 의미와 함께 보훈(報勳)은 “나라를 지키기 위해 희생하고 헌신한 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공헌에 보답한다”는 뜻으로 정의할 수 있다.
최근 국가보훈처가 1961년 군사원호청으로 출발한 지 62년만에 정부조직법 개편에 따라 지난 6.5일 장관급 기관인 국가보훈부로 승격하였으니 만시지탄이다. 그동안 국가를 위해 청춘과 목숨을 바친 국가 영웅들을 최상의 품격으로 예우하고 존중하며 기억하는 보훈문화 조성 등 지속성 유지와 일관된 보훈정책을 주도적으로 추진하게 되는 실질적인 장관급 정부 부처로서 임무와 역할을 수행할 수 있게 되어 환영할 일이다. 모름지기 국가와 정부의 역할은 국가의 안전보장 확보와 국민의 평화로운 삶 및 번영의 지속을 위한 튼튼한 국방력 유지와 동시에 확고한 보훈체계를 상시 유지하고 국가영웅들을 현양함으로써 강력한 국방력의 근간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
이와같이 국가를 위해서 희생한 영웅들을 확실하게 책임지고 예우하는 확고부동한 보훈체계 유지야 말로 국가에 대한 국민들의 신뢰도를 높이고 국민통합과 국가정체성 확립을 가능케 하는 국가 운영의 최우선 목표라고 할 수 있겠다.
국가보훈의 최상위 모범국가인 미국의 사례를 살펴보면 “보훈이 곧 국방” 이라는 보훈정책의 기치 아래 미 국방부 산하 국방전쟁포로실종자확인국 (DPAA : Defense of POW/MIA Accounting Agency)을 운영하여 6·25전쟁, 베트남전쟁 등 종전이후 현재까지 여러 전쟁 간 참전 전사자들의 유해 발굴과 귀환업무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으며 국가 현충일을 매월 5월 마지막 주 월요일에 지정하여 범국가적 차원에서 보훈 선양활동을 추진하여 국민들의 애국심 고취와 국민통합을 이끌고 있다.
또한 국가보훈 관련 정부 부처로서 제대군인부(DVA : Department of Vatrans Affair)를 별도 운영하여 제대군인에 대한 특별 보훈정책과 보훈선양정책을 추진하는 등 국가 수호를 위해 헌신한 제대군인들을 영원불멸의 최고로 명예로운 영웅으로 존중하여 국민들의 존경과 예우를 극대화하는 보훈 이념에 기반한 보훈정책을 범국가적 차원에서 실행하고 있어 향후 우리 국가보훈부의 보훈정책 제도 개선 및 확대 운영 시 벤치마킹 해야 할 것이다.
프랑스의 저명한 사상가이자 종교역사학자인 에르네스트 르낭(Ernest Renon)은 그의 저서인『민족이란 무엇인가』에서 “국가는 영혼으로 존재한다.” 라고 갈파한 바 있다. 이는 국가를 수호하고 유지하는 힘은 강력한 군사력이 아닌 지혜로운 국민들 각자에게서 우러나오는 자발적인 애국심에서 출발한다고 보았다.
우리나라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권력 교체시기에 매번 충돌하는 전장이 되는 반도국가의 불리한 지정학적 특성에 따라 과거 주변 적대국에 의한 몽고/거란/여진족 침략 · 임진왜란 · 병자호란 등 무수한 침략전쟁과 36년간 일본 제국주의의 강제 식민지배와 북한공산세력의 남침에 의한 6·25전쟁 등 백척간두의 국가 존립위기 상황속에서 어떠한 댓가없이 오직 호국 일념의 자세로 초개와 같이 목숨을 바쳤던 수많은 군인들과 국민 민초(의병, 승병, 학도병 등)들의 자랑스러운 “호국정신 DNA” 는 지금까지도 우리들 가슴속에 내재해 있다고 확신한다.
또한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깍듯한 보훈과 예우는 여·야 정치권, 이념, 종교, 남녀, 세대, 지역, 빈부격차 구분없이 전국민 모두에게 최상급의 보훈정책으로 보답해야만 한다. 이와 같이 국가영웅들에 대한 무한한 존경심과 예우야말로 “국가안보를 위한 최후의 보루” 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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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국영령들을 모신 국립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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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호국보훈의 달을 맞이하여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호국영령·순국선열 및 독립유공자, 국가유공자, 보훈보상 대상자, 참전유공자, 제대군인, 특수임무 유공자, 고엽제 후유(의)증 대상자 등 모든 국가영웅들께 진심어린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싹 틔워 5천만 전 국민들 가슴속에 보훈의 진정한 가치가 깊숙이 뿌리 내릴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국가보훈은 과거가 아닌 현재이자 다가오는 미래의 일이다.” 이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