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김천지역에 재배되는 감은 크게 세 가지로 분류된다. 생으로 먹는 단감과 곳감과 홍시로 먹는 둥시감(먹감) 그리고 둥시감 보다 크기가 배가되는 고종시(대봉감)가 있다.
옛날부터 둥시감은 동해(冬害)가 거의 없어 집집마다 집 주위에나 밭 가에 서 있는 흔한 품종이 되었고 지금은 자두, 복숭아에 밀려 많이 잘려나가고 대봉감으로 교체가 되고 있는 실정이다.
상주지역의 특산품으로 곳감을 만드는 둥시감은 퇴직이나 귀농하시는 분들이 많이 식재하여 과잉생산으로 인해 값이 하락하고 폐원하는 곳이 많다.
한때는 곳감이 일본인들에게 최고의 먹거리 식품으로 선호하여 국내에서 생산된 곳감 전량이 일본으로 수출되어 영동, 상주, 김천지역에 효자 품목으로 자리매김한 적이 있었고 20kg 1박스에 13만원 이상으로 값이 오른 적이 있었다.
박근혜 정부시절 일본과 사이가 좋지 않아 곳감 수입국을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이전했기 때문에 곳감 값이 하락했다고 신문에 보도가 되었었다. 어렸을 적에 앞집 담 옆에 단감나무가 한그루 심겨져 있었는데 나무가 크게 자라지 못하고 잘크다가도 가지 전체가 죽기도 하고 열매가 좋지 않았었지만 가을에 수확할 때 얻어 먹어보면 달착한 물이 나오는 그 맛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 단감은 부유시 같았는데 씨가 많아지고 떫은맛이 나더니 결국 동해를 입어 죽고 말았다.
어렸을 때 우리 마을에서 감나무 접목을 할 줄 아는 분이 아버님이 유일하셨고 이웃집에 접목을 하는 날이면 동행하여 일을 거든 적이 많았다.
그래서 우리 전답 주변에는 감나무가 빈틈없이 서 있었고 늦가을이면 감을 따서 방바닥에 깔아놓았다가 홍시가 되면 넓적한 나무상자에 담아 도로까지 지게로 지고 가서 지례 광산에서 나오는 육발이 차에 실어 김천장에 내팔던 기억이 생생하다.
농민이면 누구나 단감을 한두 그루쯤 심어 달착한 단감을 따 먹는 것이 로망이 되어 있지만 단감에 대한 오해와 편견이 많아 30여년전부터 필자가 100여주 재배하여 추풍령 고속도로 휴게소 매장에 10여년간 전량 납품한 때가 있었고 지금도 그때 재배하던 나무가 다섯그루나 있어 서리가 내리기 직전에 수확해서 형제, 자녀들에게 선물로 보내곤 한다.
모든 과일이 원산지가 대부분 열대지방인 중국 남쪽 지방이나 인도 같은 추위가 없는 곳이므로 복숭아, 단감, 석류 같은 나무들은 영하 10℃ 이하로 내려가는 겨울을 나기가 어렵고 동해로 죽기가 쉽다.
경남, 전남지역에 많이 재배되는 부유시가 있고 추운 중북부지역에도 동해 없이 잘 자라는 ‘차량단감’이 40여년 전 개발이 되어 보급되었는데 필자가 진흥원을 통하여 100여주를 구입하여 재배하다가 경남 진영지역에서 단감 과잉생산으로 값이 하락하였는데 한창 수확기에 있던 나무들을 몇주만 남기고 모두 베어버린 아픈 기억이 있다. 30여년 전의 일이다.
대다수 농민들은 단감나무가 둥시감 옆에 있으면 수정이 되어 떫은맛이 난다는데 그건 큰 오해다.
단감이 기후에 적응하면 씨가 없고 떫은맛이 있지만 부유시 같은 단감은 우리지역에서 재배하였을 때 씨가 자꾸 많아지다가 떫은맛이 많아지고 결국에는 죽는 일이 많다. 추운 겨울을 적응하지 못한 탓이다.
종묘 업체에서 보급되는 세 가지 품종이 농장에 있는데 진흥원에서 추천한 ‘차량단감’이 우리 지역에 어느 토질이든 가리지 않고 잘 자라고 30여년간 달착한(15°) 맛은 변함이 없고 동해를 입은 적이 없으니 강력추천 하는 바이다.
책자에 보면 단감은 씨가 2개 이상이면 떫은맛이 난다고 한다. 동해에 시달리면 씨가 많아지고 떫은맛이 강해진다.
낙엽이 떨어지고 마음이 허해지는 계절!
지금이라도 달착한 단감 맛을 이때 맛보시려거든 ‘차량단감’을 심기를 권하고 서리 내리기 직전 따먹어 보면 정말 맛이 좋다.
비타민이 많아 감기 예방에 그만이고 감을 많이 먹어서인지 70이다된 나이에 몇 번밖에 감기를 하지 않았다.
김천시민들에게 코로나와 감기 예방에 더없이 좋은 예방약 ‘차량단감’을 권해드리며 행복한 겨울 되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