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는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의 시행초기에 예상치 못한 문제점들이 드러나면서 정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분리배출을 해야 하는 시민들은 분리기준의 애매함을 들어 불편을 호소하고 있고 관계기관인 시에서는 꾸준히 홍보를 하고 있지만 시민들의 협조가 부족해 아쉽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는 음식물쓰레기를 일반쓰레기와 함께 배출할 경우 발생하는 침출수를 줄이고 분리수거된 음식물을 사료나 퇴비로 재활용하는 등의 목적으로 시행하게 됐으며 지난해 10월 20세대 이상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시행해 오다가 올 1월부터는 전 가구를 대상으로 확대 시행하게 됐다.
이를 위해 김천시는 지난해 11월부터 지역신문 등 언론매체와 인터넷홈페이지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홍보하고 주민들의 협조를 당부한 바 있으며 관내에 900여개(단독주택 600여개)의 분리수거통을 설치해 수거하고 있다.
하지만 시행한지 열흘 이상 지난 현재까지도 음식물쓰레기를 일반쓰레기와 함께 배출하는 시민들이 많은 상황이며 분리배출을 하더라도 정해진 봉투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이 발견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 수거통에 버려지는 쓰레기중 상당부분은 일반(쓰레기봉투가 아닌)봉투에 담거나 봉투도 없이 버리고 있다¨고 말했으며 취재 결과 사실로 확인됐다.
규정에 따르면 음식물쓰레기를 분리배출할 경우에는 전용봉투(일반쓰레기봉투와 동일한 가격)에 담아 배출해야 하는데 이같은 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지키지 않는 시민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분리배출을 지키지 않을 경우 과태료 처분을 하게 돼 있지만 아직 과태료 처분은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라면서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에 관한 내용이 시청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으니 이를 숙지하고 협조해 주길¨ 당부했다.
시민들도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해 불만을 호소하고 있다.
재활용쓰레기와 일반쓰레기의 분리수거에 이어 음식물쓰레기까지 분리하게 되자 복잡한 절차에 따른 불편을 지적하고 있고 음식물쓰레기의 애매한 분리규정도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를 기피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육류나 생선의 뼈, 패류의 껍데기, 일부 과일류나 견과류의 껍데기, 알 껍데기, 각종 차류의 찌꺼기 등은 음식물쓰레기가 아니라는 규정으로 인해 가뜩이나 불편함이 따르는 제도에 또 다른 어려움을 주고 있다는 것이 시민들의 주장이다.
한편 이같은 문제는 전국적인 현상으로 환경부나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에는 이와 관련한 불만을 담은 글들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상황이며 환경부에서도 이같은 여론에 밀려 ``종량제봉투에 음식물쓰레기가 담겨있다 하더라도 상당량이 의도적으로 배출된 경우에만 과태료를 부과하라``는 지침을 자치단체에 보낸 것으로 알려져 더욱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따라서 이같은 시행초기의 문제점들을 해소하면서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가 조기정착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