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이 가득한
비통한 마음을 억누르고
님을 보내는 영결식을 갖게 되다니
이것이 어찌된 일이란 말입니까?
도민의 귀중한 생명과 안전을 위하여
한 점 부끄러움 없는 인생을 살겠다던
그 쟁쟁한 목소리가
아직도 귓전에 울리고 있는데
당신은 왜 !
아무런 말도 없이
가만히 계시는 겁니까?
님이시여!
당신의 그 고귀한 희생앞에
살아있는 저희들은 차마 할 말을 잃고
명복을 빌 뿐입니다.
현장에서 쓰러지시면서도
당신의 일신보다는,
오직 생명의 고귀함을 먼저 걱정하시던,
자랑스런 당신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합니다.
도민의 안전과, 행복을 위해
당신의 삶을 뒤로한 체
살신성인의 정신으로 고군분투하신
당신을 우리는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송재식 부대장님!
이제, 머-언 곳에서
열악한 여건속에서도
우리의 의무와 봉사가 부족할 때
저희가 최선을 다할 수 있게 하시고
저희들에게 모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지킬 수 있는 힘을 주십시오.
다시금, 당신의 영전앞에
머리숙여, 깊은 애도의 정을 표합니다.
사랑하는 님이시여!
왜 이리도 가슴이 아프고, 눈물이 멈추질
않습니까 ?
우리는 당신을 떠나 보내지 않겠습니다.
아니 보내드릴 수가 없습니다.
기가막혀 말도 못하시는, 당신의 연로하신
어머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십니까?
고인께서 사랑하시던
아내와 아직도 어린 자식들을
어떻게 뒤로하고, 떠나실 수 있습니까?
당신의 형제들과
생사고락을 같이 하던, 동료 소방인들의
눈물은, 또 어떻게 하시렵니까?
서러워 가슴이 메입니다.
말문이 막힙니다.
눈물이 흐르는 것을 막을 수가 없습니다.
이 슬픔, 이 비통함, 영원히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왜 우리 가슴속에 남기시고 가십니까?
당신이 남기신, 숭고한 살신성인과
희생봉사정신을 받들어
영원히 가슴속에 새기며
진정 국민들을 위해, 봉사와 책임을 다하는,
결코 부끄럽지 않은, 소방인으로서의
삶을 살아가겠습니다.
119희생정신위에 각인된,
당신의 모습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사랑하는 님이시여
이제는 안심하시고, 좋-은 곳으로 가셔서,
고단한 육신 편안히 쉬십시오.
부디 가시는 저 곳에서
편안히 고이 잠드소서
2005. 8. 29.
당신을 보내는 영결식장에서
동료들을 대표하여 지방소방장 배경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