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작까지 야기시키고 모 공중파 방송국 프로그램에 이런 사실이 보도돼 김천의 위상을 실추시켰던 의정비가 1원의 삭감도 없이 의정비심의위원회에서 확정한 3천480만원 그대로 가결됐다.
지난 21일 제114회 정례회에서 김천시의회는 ‘김천시의원 의정활동비등 지급에 관한 조례일부개정조례안’으로 2천520만원에서 960만원 인상된 3천480만원의 의정비를 지급하는 안을 원안 수정없이 가결시켰다.
이에 따라 김천시의회 의원들은 2008년 1월부터 인상된 의정비를 지급받게 됐다.
당초 의정비심의위원회에서 38.1% 인상된 3천480만원의 의정비를 확정했을 때 인상폭이 크다는 여론이 제기됐고 곧이어 김천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된 여론조사가 조작됐다는 사실까지 드러나 모 공중파 방송국에서는 이를 전국에 방송해 의정비심의위원회에서 확정된 3천480만원이 김천시의회에서 그대로 통과되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천시의회 입장에서도 시민들과 여론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는 것이 그 주된 이유였다.
하지만 지난 21일 시의원들은 의회 본회의장에서 한푼의 삭감도 없이 그대로 통과시켜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며 지난해 의정비 2천520만원으로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한 김규승 시의원에 대해 강압적인 태도까지 보였다.
하지만 김규승 의원은 의정비 동결을 끝까지 철회하지 않았고 결국 표결에 들어갔다.
표결 결과 운영위원회 위원 6명중 오연택, 강준규, 육광수, 김태섭, 최원호 시의원 등 5명이 인상에 찬성했고 김규승 의원 혼자만 반대해 5:1로 원안가결 됐다.
김규승 시의원은 “소신대로 밀어붙였지만 역부족이었다”면서 “평소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어 시민들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안다”며 “그래서 시민들의 목소리를 반영하려고 노력했고 다른의원들에게도 시민들의 목소리가 무엇인지 설명했다. 하지만 아무도 내 말을 들어주지 않았고 표결 결과 원안가결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들에게 우리 임기인 4년동안 활동해보고 의정비가 부족하다면 우리 의정비를 인상할 것이 아니라 다음 대인 6대 의원들을 위해 의정비를 인상해주는 것이 도리”라며 “동결을 주장했지만 오히려 인상 반대를 주장한 나만 이상한 사람이 되고 말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장에서는 시의원들 간의 갈등과 대립이 그대로 표출돼 파행 운행 됐으며 임경규 의장이 산회를 선포하지 않음에 따라 이날 24시를 기해 자동 산회 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