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을 담그는 모습에서도 격세지감이 보인다.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것이 변한다고 하지만 변화된 김장 풍속도는 쓸쓸해 보인다.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김장철이면 수북히 쌓인 배추와 양념 그리고 많은 사람들을 볼 수 있었다. 김장은 겨울철 내내 먹을 김치를 준비하는 것이다보니 자연히 정성을 들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김장을 함께 담그며 이야기 꽃을 피웠던 정겨운 모습은 사라지고 이제는 집집마다 먹을 만큼만 김장을 담는다. 넓은 마당 대신 아파트 부엌에서 혼자 약간의 김장을 담는 모습은 이제 낯선 모습도 아니다. 하지만 예전의 김장 담그는 모습이 그리워지는 것은 왜일까?
김치독을 묻을 구덩이를 파는 대신 김치냉장고가 대신 자리를 차지했고 김치독을 대신해서 플라스틱으로 만든 용기가 우리의 안방을 차지했다. 김치냉장고와 같은 기술의 산물들이 우리의 정을 밀어내는 것은 아닌지 걱정되고 인정없는 플라스틱 용기가 정겨웠던 장독대를 밀어내는 것은 아닌지 걱정된다.
▲ 세월이 지나도 변함없는 어머니의 손맛 |
▲ 막 담근 김장이 김치냉장고용 플라스틱 용기에 들어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