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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종합

유선철, 중앙시조백일장 장원

권숙월국장 기자 입력 2009.02.12 00:00 수정 0000.00.00 00:00

양파의 속성 꿰뚫은 감각적 시선

 


 










▲ 유선철
유선철(50세)씨가 중앙시조백일장 장원을 차지했다. 중앙일보가 매월 응모된 작품을 심사해 장원, 차상, 차하 작품을 신문에 발표하고 이들 작품을 대상으로 12월에 연말장원을 가려 중앙신인문학상 시조부문 당선자로 인정, 등단자격을 부여하게 되는데 유선철씨가 ‘양파를 까면서’로 1월 장원을 차지한 것이다.
 


 안으로 들어가면 또 다른 문이 있다/내 속에 있으면서 겹겹이 저를 숨긴/눈처럼 하얀 깃털의 새 한 마리 울고 있다/시간의 빈틈으로 사각사각 여문 꿈을/보드라운 속살 사이 책갈피로 접어두면/어느새 바람이 일어 발목을 휘감는데/사는 건 매운 거다 눈시울 붉혀가며/허접스런 욕망들을 한두겹 벗겨내면/말갛게 동심원 그리며 섬 하나가 떠 오른다
유선철의 중앙시조백일장 장원작품 ‘양파를 까면서’ 전문이다.


 정수자·강현덕 두 심사위원은 유선철씨의 작품이 “양파의 속성을 묘파하는 시선에 조형 능력도 탁월하다”고 높이 평가하고  “‘안으로 내려가면 또 다른 문이 있다’, ‘사는 건 매운 거다 눈시울 붉혀가며’ 같은 성찰이나 ‘하얀 깃털의 새’를 읽어내는 감각이 참신하다”고 칭찬했다. 그러나  “제목을 다르게 하면 작품이 더 돋보일 듯하다”고 지적했다.


 유선철씨는 경북대 사범대 일반사회과와 경북대 대학원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구미여고 일반사회과목 교사로 재직 중이며 한국문협 김천지부 회원으로 2년 전부터 백수 정완영 선생에게 월2회 시조창작 강의를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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