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길선 시인 |
감아 오른/넝쿨들의 잎사귀 물들이고/몸 내준 소나무 그 향기를 기억하며/눈부신/햇살 속에서/몰래 지는/구절초
수상작 ‘토함산 가을’ 전문이다.
한분순, 박시교 두 시조시인은 ‘심사평’을 통해 “곽길선씨의 작품은 뛰어난 감각으로 언어를 다루는 세련미가 뛰어나 수상작으로 선정했다”고 높이 평가했다.
곽길선 시인은 ‘당선소감’을 이렇게 썼다.
“신라문학대상 시조부문에 응모하기로 용기를 냈다. 책도 읽고 경주에 가서 신라문화재와 역사를 공부하면서 상상 속의 타임머신을 타고 멋진 여행을 하는 호사를 누렸다. 천마총의 왕이 됐다가 석굴암의 부처도 돼보고 반월성의 왕족도 돼 석빙고와 냉장고를 동시에 사용하는 착각 속의 바보가 되니 세상에 부러울 것 하나 없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역사 속을 넘나들며 주인공이 돼가는 과정에 취해서 쓴 작품이었기에 상(賞)과는 상관없이 행복했었다. 별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경주에서 온 당선소식이 그저 놀랍고 당황스럽기만 하다. …이 상은 아직은 부족하지만 앞으로 더 좋은 글을 많이 쓰라는 격려와 채찍으로 생각하고 정말 열심히 시조를 사랑하며 좋은 글로 보답해야겠다.”
곽길선 시조시인은 지난해 백수문학관 제1기 문학아카데미 시조반과 시수필반을 수료하고 김천문화학교 시창작반에 등록, 수강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