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렬했던 첫 만남
하동주(46세)원장은 향긋한 차 향기가 강렬하게 느껴졌던 그날의 첫 느낌을 잊지 못한다. 차와의 첫 만남은 지금도 예절지도사로 활동하기 위해 찾고 있는 김천시종합사회복지회관(여성회관)에서였다. 친한 언니와 함께 간 차 교육장에서 하 원장은 왠지 모를 설레임에 휩싸였다.
쪽을 진 어르신들의 가르침에 따라 2시간을 무릎을 꿇고 있었지만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마음의 평안이 밀려왔다.
거침없는 도약
다도를 접하고 하 원장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차에 대한 열정을 키워갔다. 가장먼저 2003년 10월 (사)한국전례원 1급예절지도사 자격증(하 원장을 포함 김천에서 4명)을 취득하고 같은 해 12월 (사)한국차인연합회 다도 사범자격증, 2008년 3월 (사)국제차문화교류협력재단 다도사범자격증, 2008년 12월 (사)범국민예의생활실천운동본부 국가공인 실천예절지도사 자격증, 2009년 10월 (사)국제차문화교류협력재단 티마스터(중국다예)자격증 등 많은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이 것 만으론 만족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하 원장은 대학을 선택했다. 2005년 3월 원광디지털대학교 차문화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이어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예문화다도학과에 입학, 현재 재학 중이다.
“지금은 석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어디까지 할 생각이냐고 묻기도 합니다. 아직 어디까지 공부하고 싶다고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공부라는 것이 끝이 없는 것이라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할 생각입니다.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힘들지 않은지 묻는 분들도 종종 계십니다. 저 뿐 아니라 어느 누구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에는 ‘힘들다’가 아닌 ‘즐겁고 기쁘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차가주는 선물
진주대아고등학교에서 박종한 교장이 아이들을 교육하며 학생들의 불안정한 정서를 안정되게 만들어줄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다도교육을 택했다. 처음에는 교장실에서 교육을 시작했다고 이 것을 시발점으로 전교생에게 다도교육을 실시한바 학생들의 생활태도나 학습 면에서 몰라볼 만큼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 일화처럼 하 원장은 차라는 것이 그냥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닦고 품세를 바르게 하면 저절로 인성교육도 되고 성적은 따라올 수 있다고 했다.
“저희 연차 다례원만 하더라도 교육생들의 연령이 유치부부터 시작됩니다. 어린 나이에 다도를 배울 수 있을까 염려하고 미리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님들도 계신데 생각과는 달리 아이들은 쉽게 차 문화를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예를 몸에 익힙니다. 요즘은 워낙 공부위주로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정작 중요한 인성교육은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도는 아이들에게 심적인 안정을 가족에게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할 것입니다.”
나만의 할 일
그리고 또 한가지 할 일은 김천을 알리는 일이다. 그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냥 차를 배우기 위해 만나는 전국 각지의 사람들에게 김천의 토산품을 선물해 자신이 김천사람임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것. 바로 이것이 하원장 나름대로의 사명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