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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종합

연차다례원-하동주 원장(월간향토 4월호)

정효정기자 기자 입력 2010.04.13 00:00 수정 0000.00.00 00:00

연차다례원에서 차를 만나다











 


강렬했던 첫 만남


 하동주(46세)원장은 향긋한 차 향기가 강렬하게 느껴졌던 그날의 첫 느낌을 잊지 못한다. 차와의 첫 만남은 지금도 예절지도사로 활동하기 위해 찾고 있는 김천시종합사회복지회관(여성회관)에서였다. 친한 언니와 함께 간 차 교육장에서 하 원장은 왠지 모를 설레임에 휩싸였다.
쪽을 진 어르신들의 가르침에 따라 2시간을 무릎을 꿇고 있었지만 힘들다는 생각보다는 마음의 평안이 밀려왔다.












 “차 수업을 접해 본적이 없던 터라  치마 정장차림으로 수업을 듣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옷차림 때문에 불편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수업이 진행되면서 차츰 바뀌었습니다. 수업을 듣고 난 뒤 제 마음의 소리를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정말 고향에 온 듯 푸근하고 편안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차와의 첫 만남 이후 전 정말 저에게 다도가 딱 맞는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차는 제 인생에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거침없는 도약


 다도를 접하고 하 원장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차에 대한 열정을 키워갔다.  가장먼저 2003년 10월 (사)한국전례원 1급예절지도사 자격증(하 원장을 포함 김천에서 4명)을 취득하고 같은 해 12월 (사)한국차인연합회 다도 사범자격증, 2008년 3월 (사)국제차문화교류협력재단 다도사범자격증, 2008년 12월 (사)범국민예의생활실천운동본부 국가공인 실천예절지도사 자격증, 2009년 10월 (사)국제차문화교류협력재단 티마스터(중국다예)자격증 등 많은 자격증을 취득했지만 이 것 만으론 만족할 수 없었다. 그래서 하 원장은 대학을 선택했다. 2005년 3월 원광디지털대학교 차문화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이어 원광대학교 동양학대학원 예문화다도학과에 입학, 현재 재학 중이다.


 


 “지금은 석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어디까지 할 생각이냐고 묻기도 합니다. 아직 어디까지 공부하고 싶다고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공부라는 것이 끝이 없는 것이라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할 생각입니다. 무언가를 배우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힘들지 않은지 묻는 분들도 종종 계십니다. 저 뿐 아니라 어느 누구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때에는 ‘힘들다’가 아닌 ‘즐겁고 기쁘다’라고 말할 것입니다.”


 


차가주는 선물


 










 차를 접하면서 많은 일들을 겪으며 깨달음을 얻었다는 하 원장이지만 모암어린이집에서 원아들을 대상으로 차와 예절을 가르치던 시기에 들은 일화라서 인지 아직도 가장 기억에 남아있는 이야기는 진주 대아고등학교 박종한 교장의 일화라고 했다.


 진주대아고등학교에서 박종한 교장이 아이들을 교육하며 학생들의 불안정한 정서를 안정되게 만들어줄 가장 적절한 방법으로 다도교육을 택했다. 처음에는 교장실에서 교육을 시작했다고 이 것을 시발점으로 전교생에게 다도교육을 실시한바 학생들의 생활태도나 학습 면에서 몰라볼 만큼 향상된 모습을 보여줬다는 것이다.


 이 일화처럼 하 원장은 차라는 것이 그냥 마시는 것이 아니라 마음을 닦고 품세를 바르게 하면 저절로 인성교육도 되고 성적은 따라올 수 있다고 했다.


 “저희 연차 다례원만 하더라도 교육생들의 연령이 유치부부터 시작됩니다. 어린 나이에 다도를 배울 수 있을까 염려하고 미리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부모님들도 계신데 생각과는 달리 아이들은 쉽게 차 문화를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예를 몸에 익힙니다. 요즘은 워낙 공부위주로 아이들을 키우다보니 정작 중요한 인성교육은 등한시 하는 경우가 많은데 다도는 아이들에게 심적인 안정을 가족에게는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여유를 선물할 것입니다.”


 


나만의 할 일


 










차를 알고 배우며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또 계속 발전해 가기를 소망하고 기원하는 하원장은 누구나 편히 다례원을 찾아와 차를 마시는 공간으로 차의 향기와 교육의 향기가 멀리 퍼져나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또 한가지 할 일은 김천을 알리는 일이다. 그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그냥 차를 배우기 위해 만나는 전국 각지의 사람들에게 김천의 토산품을 선물해 자신이 김천사람임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하는 것. 바로 이것이 하원장 나름대로의 사명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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