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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천초등학교가 지난 6월 11일 김천종합운동장에서 개최된 교육장기타기 육상대회 B그룹(학생수 130명 미만 학교군)에서 10연패 달성의 위업을 달성하기까지 3번의 우승을 이끌어 준 재능기부 지도자가 있어 세간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지난 2012년 2월에 41년 교직생활을 마감하고 동신초등학교에서 정년퇴임한 허만영교사로 퇴임 후 전임 오성자와 현임 김한수 교장과의 개인적 친분으로 육상지도를 부탁 받고 시작하게 된 것.
허 지도교사는 재직 시절에 체육교과 수업으로 교실수업개선대회에서 전국 1등급으로 입선하기도 하고 육상 외에도 배드민턴, 탁구 등 지도하는 분야마다 우수한 성과를 거두어 그 탁월한 지도력은 이미 정평이 나 2007년에는 당시 김천동신초등학교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육상선수가 아니어도 희망하는 학생이면 누구나 함께 운동할 수 있도록 해 아천초 어린이들의 체력을 키워 주었고 덕분에 아천의 아침은 여느 학교보다 더욱 건강하고 활기차게 시작됐다.
단거리, 장거리, 투포환, 멀리뛰기, 높이뛰기 등 개별 종목에 따른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지도 뿐 아니라 더운 날씨에 고생하는 어린이들을 위해 사비로 아이스크림과 간식을 사 주고 연습으로 귀가가 어려운 학생들은 자가용에 태워 일일이 집까지 데려다 주는 등 그 정성스런 사도는 후배 교사들에게 귀감이 되기에 충분했다.
체육 업무담당 교사들도 기피하는 육상훈련 지도를 아무 대가없이 도맡아서 하루도 빠짐없이 출근하고 심지어 다른 학교에서 기간제 교사 부탁이 들어와도 아천초 육상 꿈나무들과의 약속을 위해 기꺼이 고사했다.
65세의 고령임에도 후진 양성을 위한 순수한 열정 하나로 시간과 돈, 체력, 전문성을 아낌없이 발휘해 도와주신 허교사의 노고에 아천초 교직원들이 감사를 표할 때마다 그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내 평생을 몸담은 교직이고 그 대부분을 육상지도에 헌신했는데, 불러만 주신다면 제 건강이 허락하는 한 언제 어디라도 달려가 기꺼이 봉사하도록 하겠습니다.”
이 한마디 안에 허 교사가 가진 고귀한 가치관과 나눔 정신을 실천하려는 인생관이 고스란히 들어있는 듯하다.
이재용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