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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인터뷰

한지협연합뉴스-새누리당 당대표 주호영 후보 인터뷰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16.08.04 09:56 수정 2016.08.04 09:56

ⓒ 김천신문

주호영 의원은 어느 계파에도 줄 서지 않아 지역구에 단독으로 공천신청을 했음에도 공천장을 받지 못했다. 새누리당 깃발만 꽂아도 당선된다는 대구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새누리당 후보를 꺾고 당당히 4선 의원이 됐다.
“공천의 희생자가 당대표가 되는 것이 새누리당 혁신의 시작”이라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후보로 출마한 주호영 의원이 말했다.
주호영 의원은 12년간의 정치인생에서 단 한 번도 구설수에 오르내리지 않았고 당과 정부의 요직을 두루 맡아 능력을 인정받았다. 19대 국회에서는 국회선진화법 위헌소송을 주도했고 공무원연금개혁을 완수했으며 테러방지법 통과에도 앞장섰다.
이 때문에 주호영 의원의 공천탈락은 모두에게 충격이었다. 주 의원은 “특별한 이유도 없이 개인의 사감에 의한 공천이 이뤄졌음에도 이에 대해 비판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당을 바로잡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무계파인 제가 당대표가 돼야 한다”고 했다.
다음은 주호영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Q. 지금 새누리당을 진단한다면?
당의 존립마저 위태로운 상황입니다.
새누리당의 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대구·경북마저 새누리당에 등을 돌리고 있습니다.
지금 이 상태라면 정권재창출은 꿈도 꾸지 못할 상황입니다.
지난 총선에서 국민의 회초리를 맞고도 누구하나 책임지고 반성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화합과 반성의 계기가 돼야 할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계파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당을 바로세울 중립적인 사람을 뽑지 못한다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Q. 새누리당 개선과제는?
지난 총선 패배에 대해 책임질 사람이 책임을 지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책임을 지지 않는 정당은 망합니다.
책임져야 할 세력들이 오히려 당권을 잡기위해 애쓰는 모습에 국민들은 더 실망하고 있습니다.
당을 망친 세력이 당을 혁신하겠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또 공천과정에서 특정계파의 인물을 공천해 패권을 강화하는 만행을 뿌리 뽑아야 합니다.
제가 당대표가 되면 당내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당내 계파청산을 이루어 새누리당의 혁신을 이뤄 내겠습니다.
그리고 당헌·당규가 자의적으로 해석될 수 없도록 명확하고 세심하게 재정비하고, 소수 권력자에 의해 함부로 개정될 수 없도록 개정요건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Q. 정권재창출을 위한 방안은?
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절반이 넘는 국민이 정권변화를 원하고 있으며 새누리당이 재집권해야한다는 국민은 28%에 불과하다고 나옵니다.
그만큼 우리 당이 위기입니다.
하지만 차기 당 지도부가 야당에 맞설 대선후보를 만들어낸다면 우리에겐 아직 희망이 있습니다.
공정한 당 지도부가 공정한 룰 아래 의지와 역량을 갖춘 많은 분들을 소개하고 공정한 과정으로 선출하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준다면, 국민들도 새누리당 대선후보에게 많은 신뢰와 지지를 보내주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당이 계파싸움을 멈추고 국민의 눈높이에서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한다면 국민은 다시 우리를 신뢰하게 될 것이고 우리 대선후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질 것이라 생각합니다.

Q. 자신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8.9 전당대회는 친박, 비박의 대표가 아닌 새누리당의 대표를 뽑는 선거입니다.
저는 지난 12년의 정치인생에서 어느 특정 계파에 편에서 본적이 없습니다. 계파에서 가장 자유로워 공정하게 당을 운영하고 대선경선과정을 공정하게 할 적임자가 바로 저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당대표 후보 중에 새누리당에 쓴 소리를 한 사람이 있습니까?
계파의 편에 서거나 눈치를 본 후보들이 대부분입니다.
지금 이대로라면 누가 당대표가 되더라도 새누리당의 혁신은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상상해보십시오. ‘계파갈등의 희생자! 당대표가 되다’ 이것이 새누리당 혁신의 신호탄 아닐까요?

Q. 대구·경북의 유일한 당대표 후보이다. 각오는?
대구·경북은 전체 새누리 당원 5명중 1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명박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을 배출한 명실상부한 새누리당의 심장입니다.
그러나 10년전 강재섭 대표를 마지막으로 당대표를 배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지역민들은 대구경북이 국가 주요정책결정과정 등에서 소외받고 있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고 있습니다.
최근 신공항과 사드배치 문제로 박탈감은 극에 달했습니다.
많은 지역민들이 이제 새누리당의 심장에서 당대표가 나올 때가 되었다고 말합니다. 대구·경북의 당원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주신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제가 당대표가 된다면 우리 대구경북의 자존심을 회복하겠습니다.
그리고 내년 대선에서도 새누리당이 정권을 재창출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Q. 개인적인 이야기로 넘어가보자. 울진에서 어떻게 자랐나?
저는 1959년 경북 울진군 울진읍 바닷가에서 2km쯤 떨어진 산골마을에서 농업학교 선생님이신 아버지와 농사를 짓는 어머니 사이에서 2남2녀중 차남으로 태어났습니다.
당시 시골에 살았던 사람들이면 다 그랬듯이 산 넘고 내를 건너 왕복 6.5km를 걸어서 학교에 다녔고 소 풀 베고 소 먹이로 온 산과 들판을 누볐습니다. 그런 어린 시절이 평생 건강의 밑천이 되었습니다.

Q. 판사 주호영은 어떤 사람이었는가?
1988년 대구지방법원 판사로 임관된 이후 김천지원, 대구고등법원, 대구지법 소년부지원장, 영덕지원장, 상주지원장,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지냈습니다. 모든 판사생활을 대구·경북에서 한 것이지요.
딱딱하고 권위적인 판사상과는 달리 주민들이나 재판관계자들에게 소탈하고 친절한 판사로서 지금도 근무하던 김천, 영덕, 상주 등에서 많은 분들이 그 정을 잊지 못하고 선거 때마다 적극 도와주고 있습니다.
어렵거나 힘든 사람들에게는 관대하여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았고 정의롭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엄격하고 청탁이 통하지 않아 벌벌 떠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2002년에는 저 혼자서 선고한 무죄판결 숫자가 다른 지방법원 전체에서 선고된 무죄판결 숫자보다 많은 정도로 국민의 편에 선 정의로운 판결을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Q. 살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건은?
어린 시절 소 먹이러 다닐 때였습니다. 소가 계속 남의 밭에 가서 작물을 뜯어 먹길래 무심코 돌을 던졌는데 그 돌에 맞은 소 이마에서 피가 흐른 적이 있었습니다.
소한테 미안하긴 했지만 그냥 잊고 살았었는데요,
1998년, 영덕지원장 재직시 중앙선을 넘어온 차에 부딪혀 10군데나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고 헬기로 긴급 후송돼 13시간이 넘는 큰 수술을 한 일이 있었습니다.
제가 정신이 들 때 쯤 병원의 하얀 벽에 그 소가 구슬피 울면서 지나간 적이 있었는데 제가 당시 다친 부위랑 소가 피를 흘리던 부위가 같았습니다. 이후로 길을 갈 때 개미도 피해 다닐 정도로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으로 살고 있습니다.
정치권도 마찬가지입니다. 다른 사람의 아픔이 나의 아픔인데 왜 우리는 서로 싸우지 못해 안달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소통과 상생만이 우리 정치가 살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김천신문

<약력>
경북울진 출생(60년생, 만55세)
대구능인고
영남대 법대 졸업
대구수성을 국회의원(4선)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박근혜대통령 정무특보
특임장관
대구지방법원 부장판사
대구지법 상주지원장
대구지법 영덕지원장
대구지법 김천지원 판사

-한국지역신문협회 연합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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