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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김천시단- 그믐달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17.12.19 09:35 수정 2017.12.20 09:35

문정(시인·감문면)

ⓒ 김천신문

새벽하늘에 짧디 짧은 시 한 편 써 놓았다

첫 줄을 쓰고는 더 이상 시어가 떠오르지 않아 단 한 줄로 끝맺은 시
 
밤새워 썼다 지웠다 반복한 흔적이 역력하다
 
좋은 시 쓰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시를 써본 사람은 알지
 
시상(詩想)이 잡혀도 쉬이 시로 녹아들지 않는다는 것 알지
 
잠 덜 자고 일찍 일어난 사람만이 읽을 수 있는 좋은 시
 
하늘 원고지에 쓴 한 줄 시가 이리 깊게 읽힌다

자식이 쓴 시도 읽지 않고 떠난 어머니에게 들려주고 싶은 시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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