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천신문
지역의 분만시설 설립이나 유지 시 시설비, 장비비 외에도 운영 유지비를 연 5억원씩 지원해가면서까지 지역민의 저출산 및 편의제공에 재정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김천은 타 지자체와 달리 정책이 역주행하고 있다.
시의회에서 지난 회기 당시 김천시의 분만병원과 산후조리원 지원에 관한 조례개정을 상정했으나 시의원들의 반대로 조례개정이 무산되고 말았다.
조례안을 반대한 시의원들의 이유는 “김천 산모들이 어디에서 분만을 하든지 그것은 산모들의 선택이고 병원에서 흑자가 난다고 해서 시민에게 돌려주는 것이 아니니 산부인과와 조리원이 적자가 난다고 해서 보조를 해줄 이유가 없다”는 것이 요지이다.
김천제일병원 관계자는 “지난 2012년 병원 내에 신생아와 산모의 건강을 전문의가 실시간 체크할 수 있는 최신시설에 산후조리원을 오픈 했다.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활성화에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이어왔다. 하지만 산모는 물론 그 가족에게 있어 분만과 조리시설이 한곳에 또 지역민 가까이에 있는 것이 얼마나 필요한지를 알고 있고 김천시 출산장려정책 등을 고려해 계속해서 운영을 하려 했지만 이번 시의회의 결정은 전국적으로 출산장려를 위해 산후조리원 필요성을 강조하는 현 시점에서 너무 동떨어져 있으며 김천 산모들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고려해 결정해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고 했다.
또한 “적자가 많이 나서 인근 공공병원도 중단한 분만병원·신생아실 운영, 산후조리센터, 24시간 응급의학과 전문의가 근무하는 응급의료센터, 밤 12시까지 소아과 전문의가 진료하는 달빛소아과 운영 등 공공병원의 역할을 그간 충실하게 이행해 왔는데 개인병원의 이익창출로 매도하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11월 2일 국민의당 김영한 의원과 함께한 ‘엄마아빠 간담회’에서 참석자들은 출산 후 산모가 이용하는 산후조리원 등의 시설비용 지원에 목소리를 높였다. 그만큼 세대가 변해 이제는 많은 산모들이 출산 후 산후조리를 시집이나 친정에서 하지 않고 산후조리원을 이용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상북도 내의 인구 15만 미만의 많은 지자체들이 저출산 극복과 시민들과 산모들의 편의를 위해 많은 정책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현 시절에서 지역 유일의 원스톱 시설인 분만병원과 조리원이 적자로 운영을 중단한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지역민에게 돌아 갈 것이다.
최근 나라의 대통령 또한 출산정책에 있어 지원을 넘어서는 정책의 필요성을 제시 한만큼 저출산 극복을 위해 김천시 역시 필요하다면 무산된 조례안을 다시 살려서라도 산모의 산후조리원 이용비를 지원하는 등 산모와 신생아의 건강을 지키고 도움이 되는 정책을 펼쳐야 저출산 극복이라는 어려운 숙제를 조금이라도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