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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종합

칼럼- 자녀양육엔 매도 필요하다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18.05.08 14:37 수정 2018.05.09 02:37

박국천(객원기자협의회장)

ⓒ 김천신문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있는 가정의 달 오월을 맞아 마을마다 효 잔치가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경로효친의 마음은 과거에 비하여 사회의 변화와 문화의 흐름에 다소 퇴색된 부분도 있지만 그 정신만은 이어지고 있다.

자녀사랑 또한 어느 국가 어느 민족보다도 희생적이고 열정적이다. 그것은 지난 어려웠던 시절 자신이 배우지 못한 것이 한이 되어 자녀만은 어떠한 고난을 무릅쓰고라도 가르쳐야 한다는 마음이 어느 부모나 한결같다.

오직 자녀를 위한 그 열정은 자녀의 소질과 취미와 능력보다는 부모의 뜻에 의한 교육으로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넘어 여러 분야에서 효율적이지 못한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는 안타까운 현실이며 고쳐나가야 할 문제다.

오늘날 자녀교육에 있어서 지나친 응석이나 요구, 잘못에 대한 지나친 관대가 아이를 바르게 양육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서양 속담에‘매를 아끼면 아이를 버린다’는 말이 있다. 많은 부모들이 사랑이 우선이며 매도 필요함을 말하고 있다.

오늘날 부모와 선생님들이 매를 아끼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지난 역사에서 우리 어머니들이 자녀교육을 위하여 쏟았던 깊은 마음을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21세기 민족의 큰 자원이 될 자녀양육 패턴이 바로잡아져야 할 것이다.

신라의 명장 김유신의 아들 원술이 672년 당과의 싸움에서 크게 패하고 돌아오자 김유신은 왕에게 원술의 목은 벨 것을 요청한다. 그러나 왕은 원술을 용서했다. 그렇지만 김유신은 아들을 용서하지 않았다. 그는 신라의 많은 군사를 통제하는 군부의 수장이었다. 세월이 흘러 김유신이 죽고 원술이 어머니 지소부인(태종무열왕의 딸)을 찾아갔지만 지소 부인은 “아들아 나는 너의 어미가 아니다. 아들아 나라를 위하여 뜻뜻하게 죽어라”는 말을 들었다.

3년 후 당과의 전투에서 원술은 크게 승리하고 큰 공을 세웠다. 그 후 1300년 뒤 무인의 아들을 둔 또 다른 어머니 마음을 보았다. 1909년 중국 하얼빈에서 한국 패망의 괴수 이또히로부미를 죽인 안중근 의사의 어머니 조마리아 여사다. 안중근은 당시 천주교신자로서 ‘살인하지 말라’는 교리가 있었지만 국가를 위한 일에선 교리를 초월하였으며 1910년 뤼순 감옥에서 사형선고를 받았고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항소절차를 의논하였지만 조마리아 여사는 항소를 말렸다. “항소는 일본에 목숨을 구걸하는 것이다. 비겁하게 목숨을 구걸하지 말고 죽는 것이 어미에 대한 효도다”라고 먼저 가는 아들의 불효를 걱정하는 마음을 덜어주었다. 참으로 두 어머니의 마음에 가슴이 뜨겁다.

싱그러운 오월의 훈풍이 얼굴을 스치는 계절이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에 출마한 후보자 모두가 소신껏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격려를 잊지 말며 이 땅의 아버지, 어머니들 모두의 쌓인 문제들이 훈풍처럼 술술 풀려지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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