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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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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숙인 줄 알았는가
우리 집 현관에 제비 한 쌍 자고 간다
오월 하순이면 제 집이 있을 것인데 어떻게 된 일일까
밤마다 오는 제비 똥을 싸 놓아도 기다려진다
시창작반 수업시간 이야기하니 제비도 놀랄 말이 나온다
“바람난 것 아닐까요?”
“불륜 아닐까요?”
정상적인 관계라면 은밀한 곳 찾을 일 있겠느냐는 것이겠지
제비 한 쌍 단골손님 된 지 열흘 만이다
사랑에 금이 갔는지 이틀 밤을 짝 없이 자고 간다
“다른 제비가 생긴 것 아닐까요?”
“본처한테 간 것 아닐까요?”
제비의 사생활을 통속 소설로 엮는다
그날 밤부터 현관 전깃줄이 비어있다
제비 있던 자리에 자꾸만 눈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