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오피니언 종합

시론- 이철우 당선인과 새로운 경북의 미래를 생각하며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18.06.24 16:52 수정 2018.06.25 04:52

김용대(변호사)

ⓒ 김천신문
6월 13일 이철우 전 의원은 경북도지사 선거에서 당선되었다. 그 소속정당은 전국적으로 신망을 잃었지만 우리 도민들은 인물 면에서 그가 비교우위에 있었기 때문에 그를 선택했을 것이다.

이번 선거에 출마하여 성공한 당선인들에게는 축하의 말씀을, 패자에게는 “실패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자 가능성이다”라는 위로의 말씀을 올린다.

이철우 당선인은 수학교사, 국가정보원, 경상북도 부지사, 3선 국회의원을 거쳐 민선 7기 경북도지사로 취임하는 감동의 역사를 만들었다. 그는 국회의원 출신 최초 경북도지사가 된다.

이 당선인은 ‘출근하지 마라 답은 현장에 있다’(2008년), ‘지방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2011년), ‘변해야 산다’(2018년) 등 책 3권을 출간했다. 책 제목에 보듯이 그는 다른 정치인들과는 달리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항상 새로운 것을 위해서 도전했다.

그는 2008년 4월 제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후보로 김천에 출마하여 3선 김천시장을 역임한 무소속 후보와 대역전극을 펼치며 당선되었다. 그 이후 KBS 심야토론 등 방송사 토론프로그램에 수십 회 출연하여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했고 경북도민들에게 “참 똑똑한 국회의원이다”라는 인식을 심어 주었다.

이 당선인은 2010년 지방선거 때 전국 최초로 공천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 그는 필자를 비롯한 시민 9인으로 구성된 지방선거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를 통한 상향식 공천을 함으로써 지방정치를 개혁하고 지역정치의 갈등요인을 제거했다. 보통 국회의원들의 편가르기식 공천, 밀실공천을 혁파했던 것이다.

그는 지방선거 후보자들은 지방자치의 구성원으로 존중받아야 하고 지역 국회의원들이 하인(?) 부리듯이 해서는 안 된다고 인식했다. 그 결과 2년 뒤 2012년 4월 제19대 총선에서 그는 전국 최고 83.5%의 득표율로 당선되고 스타 정치인이 되었다. 이것은 공천권을 투명하게 행사한 것에 대한 보상 아닐까?

이 당선인은 박근혜 정부 1년차이던 2013년 7월에 당시 새누리당 경북도당위원장이 되었다. 그해 12월에는 영·호남 지역갈등 해소를 위해 ‘동서화합 포럼’을 결성하여 헌정 사상 처음으로 경북 국회의원들의 전남 신안 김대중 대통령 생가 방문, 전남 국회의원들의 경북 구미 박정희 대통령 생가 방문을 성사시킴으로써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이것은 이 당선인에게 포용과 화합의 정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14년 지방선거 때 그는 도당위원장이었지만 공천에 관여하지 않기 위하여 당시 김태환 3선 국회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도당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했다. 당시 경북의 전 지역후보자들에 대하여 여론조사경선 혹은 당원경선이 실시되었다. 그는 상향식 공천을 주도했다.

금년 6월 지방선거 때 경북 각 지역의 공천 잡음은 최고조에 달했다. 대부분 하향식으로 공천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당 후보가 많이 낙선했고 비례대표 정당지지율도 추락했다. 물론 중앙당 H 전 대표가 공천권의 두려움을 모르고 원칙 없이 칼날을 휘둘렀기 때문에 지역 국회의원들도 그 영향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이 당선인은 2016년 4월 김천에서 3선 국회의원이 되었다. 2017년 지역구 인근에 사드배치 하는 문제로 갈등이 있었지만 그는 정치인으로서의 비난과 손해를 감수하고 국가안보 우선이라는 대의를 지켰다.

과거 경북의 민선 도지사들이 취임했을 때 소속 정당의 지지율은 최고조에 달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이철우 당선인은 소속 정당의 프리미엄 없이 홀로 새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

이 당선인은 평소 ‘덕불고 필유린(德不孤 必有隣, 평소 덕을 베풀면 따르는 이웃이 있어 외롭지 않다, 논어 이인편)’는 을 좌우명으로 삼고 있다. 그에게 덕이 있으니 도민들이 많이 따르지 않을까?

이 당선인은 변화하는 시대에 지혜롭게 적응하고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경북의 새역사를 만들어 갈 것으로 확신한다. 또 그는 “권력은 군림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에 이름을 남길만한 일을 할 수 있는 기회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7월이면 안동에는 양반의 꽃 능소화가 만발할 것이다. 이 당선인은 그 꽃의 꽃말인 ‘명예’, ‘영광’을 가슴에 새기고 안동 신도청사에서 경북의 재건을 위하여 땀을 흘리고 고뇌할 것이다. 그는 언제나 “역사에 책임을 진다는 생각으로 일을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