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more
교육·문화·음악 예술

배진철씨 ‘한국시원’ 신인상 당선 문단 데뷔

정효정 기자 입력 2019.04.14 16:45 수정 2019.04.15 16:45

시 ‘돌의 무게’ ‘쇠마구간 언어’ ‘꿈의 서재’ 높은 평가

ⓒ 김천신문
김천시청 공무원으로 재직하고 있는 배진철씨가 제10회 ‘한국시원’ 신인상 당선으로 문단 등단을 했다. 계간 ‘한국시원’ 2019 봄호에 ‘돌의 무게’, ‘쇠마구간 언어’, ‘꿈의 서재’ 등 3편을 발표하며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

 돌에 상처가/ 슬픔으로 너에게서 나에게로 오고/ 돌에 통증이/ 고통으로 너에게서 우리에게로 온다// 뭇사람들에게 정화를/ 그들은 석공인가 아니면/ 성학에 입문한 사람인가/ 돌들은 첩첩산중 피를 흘린다// 조카는 유치원에/ 아버지는 일자리 찾아/ 어머니는 밭에/ 나는 침묵으로 도서관에 서성인다// 돌의 형상은 흔들리고 낮은 음 무너진다/ 아직도 서글픔과 통증은 남아 있다/ 가랑비 젖어 들고 눈꽃송이 흩날리는 밤/ 어느 누구도 밤의 깊이를 모른다  
 배진철의 신인상 당선작 ‘돌의 무게’ 전문이다.

 심사는 김송배 권숙월 김영재 임병호 정성수 등 중견시인이 맡았다.  
 심사위원들은 “배진철은 시적화자를 적절하게 대입하는 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돌의 무게’는 ‘너에게서 나에게로’ 또는 ‘너에게서 우리에게’라는 인칭대명사를 ‘돌’이라는 사물을 의인화하는 시법은 높이 평가받을 만하다”고 평했다. 이어“다른 작품‘쇠마구간의 언어’ 역시 소들의 ‘기다림’이 바로 ‘그리움의 무게’로 현현돼 ‘침묵이 존재의 언어’로 ‘상처의 슬픔’이라는 주제를 투영, 인간의 문제를 심도 있게 다루고 있어 공감하게 된다”는 심사평을 했다.

  “자세를 낮추면 바람에 흔들림이 덜하듯 낮은 음의 의미를 귀 기울여 봅니다. 아직은 남도의 바람에 일렁이는 초록빛 잎사귀나 지나지 않은 미완의 작품을 선정해주신 심사위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더욱 건필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 사물의 자기 관조적 자성으로 비워진 백지의 공간에 조금씩 채워가는 일심으로 정진해 좀 더 나은 완성도 높은 글로 보답하고자 합니다”
  배진철 시인의 당선소감 일부분이다.    

 경북대 행정대학원을 졸업하고 경희사이버문화창조대학원 미디어문창과를 수료한 배진철 시인은 그동안 제24회 매일한글글짓기 산문부 장원, 제15회 전국공무원문예대전 수필부문 동상 등을 수상했다.


저작권자 김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