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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김천시단- 독거노인의 봄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19.04.23 15:22 수정 2021.02.18 15:22

최종희(시인·부곡동 현대A)

ⓒ 김천신문
엔간한 꽃 다 보았다

텅 빈 집 돌아오니
시시하게 여겼던 사랑초 불을 켜놓았다
베란다 구석 낡은 화분은
꽃으로 덮여 보이지 않았다

앞사람의 낡음을
사랑으로 덮지 못한 여자는
어둠의 시작이 이렇게 눈부신 줄 몰랐다

과분한 꽃 앞에서
아찔한 걸음 멈추고
먼저 본 꽃 앞에서
꿈틀대는 사랑을 질끈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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