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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경적소리에 파묻힌 ‘친절 김천’

이동현 기자 입력 2020.08.13 13:56 수정 2020.08.13 13:56

ⓒ 김천신문
습하고 더운 여름철을 보내며 모두의 불쾌지수를 상승시키는 주범 중 하나는 시도 때도 없이 들려오는 경적소리일 것이다. 출·퇴근 시간은 물론 도로주변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경적소리들은 큰소리뿐만 아니라 신경을 날카롭게 곤두세우고 스트레스를 준다.

일부 운전자들은 운전대만 잡으면 180도 돌변해 ‘도로위의 무법자’가 된다. 차선을 침범하거나 신호가 바뀌었는데 출발이 3초만 늦어도 얼굴을 일그러뜨리고 경적을 내며 심지어는 창문을 열고 걸쭉한 욕설을 퍼붓는다. 서로가 조금씩만 배려하고 방어운전을 하면 충분히 사고위험이 없는 상황에서도 마찬가지다. 난폭운전은 결국 보복운전을 낳고 받지 않아도 될 스트레스들을 남긴다.

요즘처럼 코로나19와 긴 장마로 모두가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만큼 불필요한 경적은 없애고 서로 양보하는 운전습관이 필요하다. 주행 중에는 언제든지 돌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실제로 경적을 울리는 상황 모두가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신호가 조금 늦더라도 앞차가 천천히 가더라도 어차피 목적지에 도착하는 시간은 큰 차이가 없다.

특히 2016년부터 관련 법규가 강화돼 난폭운전자는 1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해지며, 보복운전은 처벌수위가 더욱 강하다. 도로교통법과 형법을 제쳐두고도 ‘친절한 김천’을 만들기 위해 경적소리가 줄어든 김천을 꿈꿔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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