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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종합 우리동네 소식

복전1리 직지천, 백여개 돌탑 ‘옹기종기’

이동현 기자 입력 2020.09.23 17:34 수정 2020.09.23 17:34

"소망과 염원 담아 코로나19도 냇물처럼 흘러가길”

ⓒ 김천신문
대항면 복전리를 따라 흐르는 직지천에 크고 작은 돌탑들이 직지사를 찾는 관광객과 주민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누가, 어떤 계기로 돌탑들을 세운 것일까?
ⓒ 김천신문

복전길을 따라 걸으며 만난 인근 주민에게 돌탑에 대해 묻자 너털웃음을 지으며 복전1리 마을 이장을 찾아가 보라고 답했다. 주민의 안내로 찾아간 ‘아버지와 자전거’(대항면 황악로 1672-4) 카페에서 돌탑을 세운 주인공을 만나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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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전1리 마을이장을 맡게 된지 8개월인 박용완 씨(55)는 작은 카페를 경영하며 김천미술협회에서 조각가로 활동하고 있다. 박 씨는 올해 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들을 보며 코로나19를 극복하고 돌탑을 보며 잠시나마 웃을 수 있는 여유로움을 위해 염원을 담아 정성스레 돌탑을 쌓기 시작했다. 특히 유난히도 길었던 장마와 잦은 태풍으로 몇 번인가 돌탑이 휩쓸려 내려갔지만 다시 하나 둘 쌓아 백여개에 달하는 돌탑이 쌓아져 있다. 박 씨는 물길을 가로막거나 다른 재료 없이 하천에 있는 돌만을 이용해 천개의 돌탑을 목표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박 씨는 “평소 ‘오늘을 기쁘게 살자’는 생각으로 주변과 환경에 피해가 가진 않고 본인이 기쁘게 산다면 그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내일 아침도 돌탑을 쌓으러 갈 것을 생각하면 기쁘고 설렙니다. 안 좋은 일들은 강물에 흘려보내고 좋은 기운들을 모아 돌탑을 쌓다보면 자연스럽게 ‘무아지경’에 달해 시간가는 줄도 모릅니다”라며 “모든 사람이 앞일은 모르고 살아가기 때문에 더욱 불안하고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동네에 어르신들도 안부를 물으며 ‘돌탑 쌓기는 잘 돼가는 가?’하고 구경하며 신기해하거나 사진을 찍고 웃는 분들을 보면 덩달아 에너지를 얻고 기분이 좋아져 또 하루를 살아간답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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