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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 테마 체험관, ‘아이디어 도용’으로 법적 공방 예고?

이동현 기자 입력 2020.10.15 10:55 수정 2020.10.15 10:55

사업설명회 이후 소통은 오리무중

↑↑ 2018년 8월 25일 원제안자 김 모씨의 사업설명회 모습
ⓒ 김천신문
사명대사공원 내에 조성되는 ‘지옥테마 체험관’이 오는 22일까지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아이디어의 원제안자 김 모씨가 김천시를 상대로 사업중지·가처분 신청을 제출해 20일 심문 일정이 결정됐다.

김천시는 지난 8월 조달청을 통해 ‘황악 지옥테마 체험관 전시물 설계 및 제작 설치 사업’과 관련해 입찰을 고지했다. 입찰된 사업자는 하야로비 공원 내 약 2천㎡ 면적에 예산 75억원(건축비 별도)을 들여 ‘황악 지옥테마 체험관’을 조성하게 된다.

하지만 지난 2017년 김 씨는 당시 직지사 주지 법등스님을 만나 ‘지옥도 밀랍인형박물관’에 대한 구체적인 사업 아이디어를 제안했고 2018년 8월 25일 이철우 도지사, 송언석 국회의원, 김충섭 시장, 김세운 전 시의회 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사업설명회를 계기로 사명대사공원 내에 체험형 컨텐츠 구축을 위해 약 200억원의 예산을 확보해 사업 진행 중에 있다.

김 씨는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자문위원, 삼성전자 디지털 테마파크 기획 등 테마파크 조성에 전문가로 2010년부터 불교의 지옥도를 소재로 지옥을 재현해 체험하는 ‘지옥테마파크’를 만들기 위해 수천만원의 외주를 들여 컴퓨터그래픽을 제작하고 아이디어를 다듬었다. 당시 ‘종교의 형평성’에 대한 피드백으로 기독교의 지옥관을 다룬 ‘단테의 신곡’을 추가로 제작·첨부해 최종 제안했다.

이후 김천시가 주체로 나서 김 씨가 제안한 ‘지옥도 밀랍인형박물관’에 불경의 지옥도, 단테의 신곡을 기반으로 한 아이디어를 골자로 채택한 테마파크를 ‘황악 지옥테마 체험관’으로 명명하고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용역과 사업을 발주했다.

테마파크 기획자 김 씨는 “많은 비용과 시간, 노력을 담아 제작한 컴퓨터그래픽 완성 예상도, 종교의 형평성을 위한 아이디어 등이 차용됐음에도 불구하고 사업의 원제안자인 저에게 어떠한 허락도 안내도 없었던 김천시에게 많이 실망했다”며 “법등 스님과 직지사 종무소장, 김천시 관계자들에게 수차례 면담을 요청했지만 답변이 없었기 때문에 수년간의 노력과 비용이 들어간 아이디어를 무단으로 도용당했다고 판단해 가처분 신청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김천시 관계자는 “공정한 경쟁을 통해 사업 입찰자를 찾기 위해 조달청을 통해 공지를 하게 됐고 지옥 테마 체험관 사업과 관련한 자문위원 위촉도 내년쯤 계획하고 있다”며 “규모가 큰 사업이기 때문에 더욱 공정해야 하고 사업계획에 대해서도 아직 준비 중인 단계이기 때문에 원제안자에게 따로 연락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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