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시 체육회장 출범을 두고 난리가 났었던 것에 비해 막상 출범한 민선 시 체육회의 성적은 기대 이하라는 비판이 제기됐다.
시 체육회는 관선에서 민선으로 바뀐 후 눈에 띄는 성과를 보여주지 못했다.
내부적으로 산하 단체를 정비하고 체육회 직원 및 생활체육 지도자들의 인건비를 올려주는 등 변화를 가졌지만 외부적으로 두드러지지 않았다.
이런 현상은 코로나 여파로 더 심해졌다.
예정됐던 종목별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고 도민체전도 취소됨에 따라 시 체육회가 활동할 영역이 더 줄어들었다.
구조적인 문제도 제기됐다.
현재 시 체육회는 스포츠산업과로부터 운영비 보조를 받고 있어 예산상 자체적으로 활동하기 어려운 구조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말만 민선이고 실제로는 스포츠산업과의 하부조직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특히 전국 단위대회의 유치는 스포츠산업과에서 도맡아서 하고 시 체육회는 종목별 단체의 관리, 운영만 맡고 있어 이런 현상이 심화됐다. 외부로 결과를 보이기 어려운 구조다.
또 예산적인 측면에서 볼 때 스포츠산업과에 편중돼 있어 시 체육회는 자체적인 대회 유치가 어렵다.
모 체육인은 “큰 기대를 가지고 출발한 시 체육회가 눈에 보이는 성과를 올리지 못한 것은 맞다”면서도 “관행처럼 굳어진 체육계 구조가 더 문제”라고 지적했다.
관행처럼 굳어진 구조는 기존의 스포츠산업과에서 체육관련 사업을 시 체육회에 완전히 넘기지 않고 대부분을 쥐고 있는 것을 말한다.
이에 대해 스포츠산업과에서는 아직 시 체육회는 스포츠 관련 사업을 모두 이양 받기에는 준비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인력면에서는 물론 경험 면에서도 아직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한 체육회 관계자는 “스포츠 유치는 민간 사업인데 공무원이 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 민간사업은 민간에서 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