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난 농심, 이젠 못 참겠다.
19일 1시, 그동안 정부의 정책에 반해 너무도 조용하다 싶었던 경북의 농민들이 일제히 정부 정책을 비판하면서 그동안 참아왔던 가슴속 울분을 토해냈다.
이날 도청 앞을 가득 메운 경북농민회 소속 4백여명의 농민들의 손에는 생존을 요구하는 붉은 깃발이 하나씩 들려 있었다. 그리고 집회 한 가운데에는 그들이 씨를 뿌리고 약을 치며, 일일이 손 작업을 통해 만들어 낸 과일이며 채소들이 쌓여 있었다.
배용규 농민회장은 단상에 올라가 “이 뜨거운 날 누가 우리를 아스팔트위로 불러 냈느냐”며 ”우리를 흙으로 돌려 보내달라"고 외쳤다. 특히 농축산물의 생산비가 폭등하는 현실에서 농민 생존에 대한 걱정은 커녕 농축산물이 물가 상승의 주범으로 몰리면서 이명박 정부는 잘사는 자들만을 위한 ‘세금 깎아주기 정책’ 을 사용하는 등 이른바 “부유이웃 돕기”수준의 정책을 펴고 있다고 이명벅 정부를 맹비난했다.
소탐대실(소고기 탐하다가 대통령 잃을라) 농민들 경고
이날 전국의 350만 농민들은 뜻을 모아 농민단체장 공동담화문을 발표했다. 담화문에서 이들은 미국산쇠고기 수입 반대와 한미FTA의 국회비준 결사반대, 면세유와 비료, 사료 가격 안정화 대책 마련, 농가 부채에 대한 특단의 대책, 농민위한 농협개혁, 식량자급률 법제화 등 5가지 요구안을 마련했다.
또한 도청앞에 모인 경북 농민들 역시 “농민들의 뜻과 같이 한다는 입장을 발표할 것”과 “미국산 소고기의 사용 반대”에 대한 구체적 행동을 옮길 것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도청앞을 떠나 경북 농협까지 가두시위를 벌이며 정부의 농업정책에 대한 입장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행사를 가졌다.
한편, 전국의 350만 농민들은 이날 대회를 통해 하반기 농민의 생존권을 지켜내고 정부의 잘못된 농업정책을 막아내기 위한 본격적인 투쟁을 예고하면서 이 정권이 농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지 않을 경우, 사실상 공공 비축미 출하를 거부하는 한편, 산지에서 폐기하는 등의 강력한 대정부 투쟁을 전개할 것임을 못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