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대구시당위원장인 서상기 의원은 24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대구시당의 조직개편과 관련, 당의 화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하면서 이번 인사에서 배제되었다고 생각하는 당원들에 대해 향후 그들의 당 기여도에 따라 위상에 맞는 역할 분담이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그러나 서 의원은 “이 같은 방침에는 단서가 있다“면서 그들 스스로 인정할 것과 봉사라는 인식을 공유하는(같이하는) 사람에게는 시기와 대상, 방법을 조율해 나름의 길을 열어 놓을 것이라고 했다. 최근의 논란과 관련한 절충안으로 보이지만, 인선에 대한 나름의 명분과 의지를 지니고 있던 서 위원장의 특성상 절충안으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관측이다. 인선에서는 어떤 명분으로든 배제됐지만, 끌어안겠다는 표현을 담은 것으로 풀이됨과 동시에 비대위 스스로 시당위원장의 고유 권한인 인선에 대해 인정해줘야 한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특히 서 위원장은 이번 인선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는 과정에서 “쇄신과 교체는 의미적으로 다르다”면서 이번 교체를 현실성에 의미가 있는, 그리고 심각한 고민 끝에 내린 현실적 대안이었다고 표현했다. 이어 “인사는 하고자 할 때 화끈하게 하는 것이 자신이 그동안 경험을 통해 얻은 결과”라면서 지“역에서의 핵심 정당인 한나라당이 새로운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 여러 의원들과 고심을 한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다시 한 번 당원들의 존중을 당부했다.
배제에 대한 불만이 많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당직자가 봉사직이라고 생각하기 보다는 감투하고 생각하기 때문에 인선에 불만이 생기는 것”이라면서 이를 증명하는 차원에서라도 그동안 공천 공식으로 통하던 대변인과 여성위원장 등 일부 당직자들에 대해서는 봉사자로서 해야 할 일을 해 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이번 기회에 잘못된 인식을 바꿔 보겠다고도 전했다. 비당원이 4명이나 되는 것에 반발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원래 인선은 그렇게 되어야 당이 발전하는 것이라고 표현한 그는 ”이번 인선에 대해 친이니 친박이니 하는 말은 절대 맞지 않다. 그렇다면 차라리 친서라고 표현하는 것이 옳지 않느냐“면서 외부의 주장을 정면으로 부정했다.
이 같은 자신의 뜻이 비대위에 전해져 진정성을 받아들이기를 바란다고 말한 그는 절충안이나 인선의 재구성 등은 없을 것이나, 향후 적절한 시기에 이들에 대한 역할이 어떤 방법으로든 주어질 것이며, 이후 시당 운영은 한나라당이 지역민들에게 진정으로 사랑받는 정당이 되는 일에 전념할 것이라고 운영 방침을 밝혔다.
한편, 서 위원장은 현재 공석인 대외협력위원장은 당분간 인선하지 않을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따라서 더 이상의 인선은 당분간 없을 것으로 보이며 비대위 구성과 관련해서도 당의 화합차원에서라도 더 이상의 논란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대외협력위원장에는 이재화 씨 등이 신청서를 제출해 놓은 상태이며, 인선된 9명의 각 직능별 위원장들은 25일 낮 그랜드 호텔에서 상견례를 가진 뒤, 오는 30일 임명장을 수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