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의료복합단지(의료복합단지) 유치마저 무산되는가....
최근 들어 대구를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높아져 가고 있다.
2011세계육상선수권 대회 유치이후, 대구는 7천억 규모의 자기부상열차를 놓친데 이어 얼마 전에는 앞으로 얼마의 부가가치가 유발될지조차 모르는 로봇랜드마저 인천에 넘겨줘야했다.
이제 남은 것은 첨단의료복합단지(의료복합단지)유치와 조성인데, 약 5조원 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국내서는 아주 보기 드문 대형 국책사업 중 하나인 이마저도 최근 상황으로만 보자면 어려울 것이라는 여론이다. 대구의 가장 강력한 경쟁지역인 원주와 오창,오성 지역에 이어 대전도 무시못할 경쟁력을 지니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이 바라보는 견해다.
특히 원주는 정부가 주도가 되어 이미 수년전부터 마스터플랜을 준비해 왔다. 오창과 오성 역시 바이오산업의 메카라 할 정도로 이미 이 지역에서는 상당 수준의 의료산업 육성과 지원에 관한 아이템들이 자라나고 있다. 두 지역 모두 예전부터 정부의 손길이 직간접적으로 닿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같이 보이는 경쟁력 외에도 보이지 않는 정치적인 약점도 대구에게는 존재한다. 바로 소외론이다. 서상기 의원은 이와 관련해 “만약 이들 지역이 탈락되고 대구의 유치가 확정된다면 바로 소외론이 형성될 것이다. 이는 정치적으로 상당한 압박을 받는 일이다. 이런 압박을 청와대가 무시하기에는 버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어떡하던 지금의 대구 현실을 감안하면 반드시 유치시켜야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전체보다는 일부라도 유치하는 것이 현실적일 수 있다.
유치가 어려울 것이라는 예견들이 흐르면서 ‘덩어리 전체보다는 육성이 가능하고 지역 경쟁력이 두드러지는 일부라도 유치하는 것이 어떻겠느냐’ 는 대안이 나오고 있다. 실제 24일 기자들을 만난 서상기 의원은 최근의 중앙 상황을 전하면서 “이들 지역이 이렇듯 강한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데 대구가 무조건 뺏어 오겠다는 생각보다는 동반 유치를 통해서라도 나름의 역할 분담을 하는 것이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각 지역에 맞는(경쟁력 있는) 덩어리를 하나씩 떼어 가자는 얘기다. 무엇보다 서 의원은 “(복합의료단지로만 보면) 지금의 대구는 소리 내지 않고 발을 들이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라고 충고했다.
그러나 서 의원은 자기부상열차나 로봇랜드의 유치 무산과 연관, 이러한 분위기가 의료복합단지 유치에 악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걱정이라고 했다. 특히 지난 자기부상열차와 로봇랜드 유치 과정에서 대구시가 누구보다 이 분야에 권위를 지니고 있는 자신을 이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아쉬움과 궁금증을 지니고 있는 그의 생각은 대구시의 국책사업유치 TF팀 구성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지역 산업 구도에 대해서는 지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주장했던 삼목론(三木論 )을 인용,“가로수에 해당하는 지역의 섬유와 부품, 기계 산업 등에 대해 때로는 전지를 하거나 (자르거나) 옮겨 심는 등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의 대구는 이런 필요성이나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그림조차 그릴 수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고 진단하면서 “대구의 향후 미래는 벤쳐가 성공해야 하는데, 5%의 가능성보다는 90%의 안전성만을 바라보는 지극히 공무원적인 사고방식으로는 지금의 대구는 스스로에 대한 투자를 할 수없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더불어 자리에 참석한 사람들을 향해 “지금의 우리는 어떡하던 먹고는 살 테지만, 문제는 우리 다음 세대들”이라며 “이들이 먹고 살 수 있는 터전을 만들어 주자면 지금 대구는 미래를 바라보는 멀리 보는 투자와 기술(재목)을 가꾸어 나가야 한다고 충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