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활성화 및 관광자원화를 목적으로 디지털 야간조명 콘텐츠 제작 및 시스템을 구축해 관광명소로 조성키로 하고 김천시가 2024년 4월부터 지좌동 황산폭포 벽면(가로 140m, 높이 60m)에 29억9천여만 원을 들여 추진해 온 사업이 사업을 둘러싼 비리와 의혹제기 등 많은 문제점이 불거지면서 전면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
 |
|
ⓒ 김천신문 |
|
배낙호 시장은 29일 평가위원 명단 유출과 리베이트 매수 의혹이 불거져 시민 불신을 야기한 이 사업을 전면 취소하고 업체에 지급한 선금 약 10억 원을 회수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김천시는 경북도와 협의 후 사업포기서를 제출, 도비(50%)를 반환하고 계약업체에 선급금을 회수한다는 계획이다.
시는 업체가 기자재 구입 명목으로 선급금을 신청했지만 현재까지 기자재가 구입되지 않았다며 선급금 회수가 낙관적이지만 업체가 반발해 반환을 거부할 경우 소송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시와 의회에 접수된 투서에는 용역업체 선정을 위해 구성한 평가위원 7명의 명단이 사전에 유출되었고 업체 선정평가 하루 전날 실제로 유출된 명단과 평가위원 명단이 일치했다. 일부 평가위원들이 낙찰 금액의 10%, 약 3억 원의 리베이트를 받고 특정 업체를 밀어주려 했다는 의혹이 담겨 있어 파장이 일었다.
시는 한달만에 평가위원을 재선정, 서울소재 A업체를 적격자로 선정했지만 시의회는 집행부가 상정한 2025년도 사업비 10억 원를 삭감했다. 2023년도와 2024년도 사업비 각각 10억 원씩 총 20억 원으로 사업을 추진해 지난해 말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지난 1월 6일 A업체는 사업착수 10일만에 선금을 신청하자 시는 올해 초 선금 약 10억 원을 지급했지만 의혹이 확산되자 사업성 방향 검토를 이유로 공사중지(용역중지)명령을 내려 지금까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미디어파사드사업은 높은 설치 및 유지비용, 에너지 낭비, 설치 후 관리가 부실하면 콘텐츠가 빈약해져 ‘도심 장식물 수준’에 머물 수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또한 시민의 실질적 수요나 문화적 가치와 거리가 먼 사업이라는 비판이 제기되어왔다. 또한 주변 건축물이나 자연 경관에 어울리지 않을 경우 도시미관을 해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었다.
배 시장은 취임 직후, 시민들의 불신을 야기한 이 사업을 전면 백지화하는 강력한 결단을 내리기로 했다. 특히 사업 진행 과정에서 지급된 선급금에 대해, 회수 조치를 명령하고 "회수 실패 시 관련 공무원에게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못을 박았다. 이는 시민 혈세를 단 한 푼도 허투루 쓰지 않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