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출을 읽다벼린 꿈 넓게 펼쳐 바라본 광장에서
꿉꿉한 그리움이 붉은 집을 짓는다
얼부푼 거리의 풍경 부드럽게 붙안고
지문 같은 시간을 깊이 품은 바다처럼
돌아갈 수 없는 길 구름에 맡겨두고
강마른 바람의 세월 황악산으로 날린다
골목골목 갇혀 산 동백 붉은 마음들
변방으로 떠오른 어둠을 털어내면
오래된 불면의 역사 선명히 피어나고
그늘에 갇힌 잔설 씻어낸 봄날처럼
소금에 절여진 밤 닦고 또다시 닦아
김천역 조선 소나무 햇살에 몸 담근다
최광모
경북 김천 출생
2017년 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 당선.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 발간지원 수혜
시집 「디지털 장의사」
<교상학당> 시조아카데미 회원.
현) 최광모 수학교실 운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