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 3월, 정론직필(正論直筆)을 기치로 창간했던 김천신문이 24일 33주년 기념행사를 자산동 소재 김천신문사 사옥에서 개최했다.
김천신문은 ‘시민들 곁에 있어 좋은 신문’을 지향하기에, 이날 창간기념식은 별도의 행사를 진행함이 없이 시민들과 정겨운 담소를 나누는 편안한 시간으로 꾸려졌다.
이날 행사에는 김충섭 시장, 박선하, 최병근 도의원, 이명기 시의회 의장, 오세길 부의장, 김석조, 박대하, 김세호, 이복상, 우지연 시의원, 최한동 체육회장, 안용우 상공회의소 회장, 이은직 경북보건대학교 총장, 윤옥현 김천대학교 총장, 공현주 김천교육장, 이도희 산림조합장, 윤재천 김천농협조합장, 김흥수 김천축협조합장, 성경복 바르게살기 협의회장, 이부화 노인회장, 정용현 (전)농업기술센터장, 권시태 (전)교육위원, 김세운 ㈜TK저널 대표, 양창열 보좌관, 강은영 여성긴급전화(1366) 경북센터장 등 지역 내 기관단체장들과 시민 2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루었다.
지역 언론은 1987년 민주화운동의 역사적 산물로, 주간지 형태의 지역 신문들이 다수 창간됨에 따라, 2000년 5월 IPI(국제언론인협회)에 의해 세계 언론자유영웅 50인에 선정된 ‘참 언론인 몽향 최석채 선생’의 본향 김천에도 1990년 3월 25일 김천신문이 창간되었다.
그러나 직접 취재를 하고, 신문을 만들고 또 그 신문을 배송하는 등 창간부터 현재까지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치열하게 지역 언론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김천신문의 33년은 단지 세월이 남겨놓은 흔적들이 아니라, 기사 하나하나가 김천인의 삶의 기록이자 김천의 역사(歷史) 그 자체이다.
역사학자 E.H 카는 “역사란 무엇인가”라는 저서에서,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끊임없는 대화“라고 말했다. 현재와 과거의 대화는 계속되어야 한다. 그렇다. 김천의 어제들은 김천신문에 녹아있고, 오늘 다시 그것을 되새기면서 새로운 내일의 해법을 찾을 수 있다. 그 점에서 김천신문의 존재가 엄중한 것이다.
독자들이 원하는 콘텐츠는 변화와 혁신이다. 또한 취재해야 할 영역과 정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그렇다고 취재와 보도에 우선순위를 둘 필요는 없다고 본다. 시민에게는 모든 것이 소중한 콘텐츠다.
사회에서 영향력과 지배력을 행사하는 존재를 견제하고 감시하는 것 이외에도 실생활에 필요한 정보, 경제, 교육, 문화, 사건 사고, 읍면동 소식 등 그 어느 것 하나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그래서 김천신문은 독자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입장에서 지난 2022년 11월 10일, 독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신문의 외연 확장과 생생한 독자의 목소리를 대변할 언론 옴브즈만 독자위원회를 출범시켰다.
한편, 지난 33년간, 사회는 급변했다. 사회 다원화로 사회적 영향력이 분산된 탓에 언론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해졌다. 비판은 그저 신문사의 하나의 의견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인지상정(人之常情) ‘감정’이 존재하는 지역 내 인간관계에서는 비판의 기능이 또한 무뎌질 수밖에 없다.
그러나 김천신문은 언론 본연의 공정함과 중립성을 견지하며, 지역사회 여론 풍향의 한 축을 담당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첫날부터 마라톤을 뛸 필요는 없다는 것을 잘 알기에, ‘물과 같이 맑고 저울대와 같이 공평한 잣대’로 김천의 미래를 열어가는 올바른 신문의 길을 가겠다.
언론이 가져야 할 책무(責務)로 “바른 주장을 펴고 사실을 그대로 전한다.”라는 창간 당시의 사훈(社訓) 정론직필(正論直筆)을 잊지 않고 지난(至難)하고 고단할지라도 김천신문은 지역 여론의 파수꾼 역할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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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이남주 취재부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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