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3월, 김천의료원장에 취임한 정용구 원장은 뇌종양 분야의 권위 있는 신경외과 의학박사로서, 고려대 안암병원 교수, 고려대 의대 총무부학장, 대한뇌종양학회장, 대한신경외과학회 이사장을 역임했다. 그는 30여년간 축적한 풍부한 의료 및 조직관리 경험을 사회에 환원하는 것이 자신의 책무라 여겼고, 이에 지역 및 공공의료 발달에 기여하고자 김천의료원을 선택했다.
다음은 공공 의료분야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 Oblige)”의 정신을 실천하고 있는 정용구 원장과의 대담내용을 요약정리해서 게재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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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신문 편집국과 인터뷰를 하고 있는 정용구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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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공의료는 사적영역의 의료를 벗어나 주민의 보편적 의료와 건강을 보호하고 증진하는 의료 활동이다. 필수 의료와 공공의료 중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확산에 따라, 필수 의료인력 확보를 통한 공공보건의료의 진료체계 안정이 급선무라고 생각한다.
시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좋은 병원”을 만들고 싶다. 환자 1명의 생명을 구하는 것은, 결코 금전으로 환산할 수 없다. 진료실증축, 진료과목 다양화, 전문화가 필요하다. 현 부지는 협소해 증•개축이 불가하다. 추가 부지확보가 필요해, 관계기관의 협조를 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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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의 의료취약계층의 지원을 위한 김천의료원 발전기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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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코로나 전담병원으로 어려움이 많았지만,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해 직원들이 자발적으로 발전기금을 8천600만원을 조성했고, 의료원의 정상화와 안정 운영을 위해 노력한 결과, 전국 35개 의료원 평균가동률 30%-40%에 비해, 김천의료원 병상 가동률은 65%-70%으로 최고 수준이다. 외래환자도 증가하고 있고, 입원환자도 80%에 달할 것으로 생각한다. 코로나 이전 병상가동률은 90% 이상이었다.
의료진은 미래가 담보되고, 직업적 안정 그리고 자존감을 중시한다. 지역에서 의료진이 나가면 충원하기가 어렵다. 의료진이 계속적 근무를 해야 외래환자 진료에 지장이 없기 때문에, 좋은 근무환경 조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안동과 포항의료원은 전문의(專門醫)가 25명인데 비해, 김천은 41명이다. 또한 김천의료원에 대한 경북도의 이해도가 좋은 탓에, 소아과를 담당할 공중보건의도 근무하게 되었다.
김천 입원환자의 50%가 타 지역에 입원을 하고 있으며, 외래환자는 40%이다. 제1의 복지는 좋은 병원을 만드는 것이다. 최소 500병상이 되어야 의료진이 충분한 상태가 된다. 현재는 300병상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공간이 절대 부족하다. 이에 대한 김천시와 경북도의 지원이 필요하다. 뇌혈관센터 유치에 보람을 느끼며, 심장혈관센터 유치와 2023년부터 분만과 신설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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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환자를 진료하고 있는 정용구 김천의료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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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료 불평등 해소와 지역사회 건강증진을 위해, ‘의료취약지마을 상생병원’ 운영에 관한 업무협약을 보건소와 체결했다. 즉, 65세 노인인구 비중이 높고, 의료접근성이 낮은 면부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16개 보건진료소와 협력해 행복병원 진료사업과 이동 진료를 시작했고, 진료 중에 나온 유소견자 및 검사 결과를 보건진료소와 연계해 모니터링하고 있다. 행복병원 진료에는 저도 진료에 참여해, 혈액검사, 심전도검사 및 초음파검사까지 실시하고 있다.
‘찾아가는 행복병원’은 의료 소외계층을 직접 찾아가 질병의 초기 발견 및 치료를 주된 업무로 하고 있다. 김천의료원은 환자 최우선의 공공병원으로서, 지역민의 건강지킴이 역할수행과 의료비 부담 경감과 건강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앞으로도 의료사각지대 취약계층이 소외받지 않도록 공공의료의 책임성을 강화하고, 의료서비스를 확대해 믿고 찾는 김천의료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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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의료원의 찾아가는 희망병원 무료 진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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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천시와 무주군과 영동군 등 의료접근성이 떨어지는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무료 진료사업인 ‘찾아가는 희망병원’은 2023년 4월 14일 추풍령 진료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의료분야의 사회적 책임 그리고 공공의료기관인 김천의료원의 위치를 감안해,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관심이 많다. 사회적 약자에는 내외국인의 구분이 없다고 본다. 김천의 부족한 일손을 메우기 위해 입국한 외국인 노동자도 대상에 포함된다.
외국인 노동자가 우리 사회의 일부가 되었지만, 의료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을 보고 공공의료기관인 김천의료원이 선도적으로 시작해야겠다고 결정했다. 외국인 노동자는 언어소통이 되지 않아 아파도 아프다고 말하지 못하고,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 불법 체류자는 병원에 갈 엄두도 못 낸다. 외국인 노동자는 김천 2,200명, 구미 4,600명, 고령 1,500명, 성주 1,500명, 칠곡 3,600명 정도에 이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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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경북도민의 의료복지증진을 위한 MOU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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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료 시작은 의사소통과 불안감의 해소이다. 낯선 병원에 대한 두려움을 편안한 화제로 풀어주고, 신뢰를 주어야 제대로 진료를 할 수 있다. (참고로 정용구 원장은 7개 국어를 할 수 있어 의사소통이 원활하다) 중국인 불법체류 노동자를 진료한 적이 있다. 먼저 중국어로 안정시킨 후 검사를 했는데, 이상소견이 발견되어 투약 치료 조치를 해주었다. 치료받은 노동자는 무척 감사해 했다.
이처럼 치료받은 외국인 노동자들이 김천의료원은 믿고 치료받을 수 있다는 평이 나면, 의료원 이미지 제고는 물론 시의 위상도 높아진다. 그러나 진료와 치료에는 돈이 든다. 의료보험이 없는 불법 체류자는 치료를 포기한다. 그래서 이들을 사회적 약자인 의료보호 환자에 준해 약값만 받는 식으로 대하고 있다.
이런 환자들을 위한 경북도와 의료원의 재정(1억)으로 필요비용을 부담하고, 부족하면 의료취약계층을 위한 김천의료원 발전기금을 활용할 계획이다. 확대적용은 외국인 노동자 진료에 대한 반응이 좋기 때문이다. 타 의료원은 외국인 노동자의 진료사례가 없다. 김천의료원이 선도사례로 정착시켜 확대 보급하면, 다른 의료원까지 적용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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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의료원의 뇌혈관센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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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3> 뇌경색, 뇌출혈 같은 뇌졸중 등 뇌혈관성 질환은 사망률이 매우 높은데다,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급성 뇌졸중 환자에 대한 응급의료서비스(EMS)는 충분한 치료 능력을 갖춘 병원에서 이른바 골든타임 안에 환자를 신속하게 분류해야 한다. 김천의료원은 뇌혈관질환 관리의 중추적 역할과 신속하고 체계적 진료시스템 구축으로 시민들의 건강증진에 이바지할 “뇌혈관센터 중재적 치료센터”를 개소했다. 이에 대한 원장님의 소견을 밝혀주면 감사하겠다.
❖ 김천지역이 수도권 등에 비해 양질의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김천의료원은 시민의 생명과 직결되는 필수 보건의료시설의 확충에 최선을 다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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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의료원 전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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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사업비 27억을 투입해 2022년 8월 25일에 준공된 뇌혈관센터 중재적 치료센터는 혈관조영장치, 수술용 내비게이션 장치 등 첨단의료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신경의학과 손희언 센터장을 비롯해 간호사 4명과 방사선사 1명이 근무하고 있다. 중재시술(Intervention)은 투시나 초음파 등 실시간 영상획득기술을 바탕으로 영상유도 하에 바늘이나 카테터로 병변까지 경로를 만들고, 이를 통해 질병을 치료하는 첨단의학 분야이다.
뇌의 신경세포는 혈액이 공급되지 않으면 뇌 조직이 기능하지 않거나 괴사하게 되어 회복불가능 상태가 된다. 뇌질환 응급센터에 골든타임 안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뇌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하는 혈액이 통하는 뇌혈관이 막히거나(뇌경색), 뇌로 가는 혈관이 터져 출혈이 발생하는(뇌출혈) 뇌졸중은 증상발현부터 병원도착까지 4.5시간이 치료 가능한 골든타임이다.
김천의료원에 전문 뇌질환센터의 개소로 조기치료가 중요한 뇌졸중 환자들이 장비와 인력부족으로 타 지역에 전원하며,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쳤던 상황을 피할 수 있다. 또한 그동안 대도시에서만 가능했던 기계적 혈전 제거술, 코일 색전술, 동정맥 기형 색전술, 내비게이션을 통한 정위적 혈종제거술 등 전문시술 혹은 수술도 김천의료원에서 받을 수 있다. 시민의 건강유지에 획기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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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의료원의 발전적인 미래상을 설명하는 정용구 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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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4> 김천의료원에는 최첨단 고자장 자기공명영상장치 3.0T(tesla)MRI가 구비되어 있다고 알고 있다.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써 이 장비의 운용에 있어 안전한 진료의 구현과 활용에 대한 정용구 원장님의 의견을 듣고 싶다.
❖ 김천의료원이 최초로 도입한 3.0T(tesla)MRI로 진료 만족도를 높일 수 있게 됐다. 최첨단 고자장 자기공명영상장치는 뇌 질환, 척추질환의 통증 원인분석에 있어 고해상도의 정적 영상 및 동적 영상과 기능적 영상 등 최신 영상기법을 활용해 정확한 치료방침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기존 1.5T보다 2배나 강한 3.0T(tesla)MRI는 대학병원에서만 사용하는 최첨단 장비로 모든 영상을 디지털 신호로 얻어내는 기술로 선명하고 정확한 영상을 진료에 이용할 수 있다. 한편, 넓은 출입구와 편안한 검사 및 검사시간 단축으로 환자들의 불안감을 최소화시켜 지역거점 공공의료병원으로 안전한 진료를 구현하고 있다.
3.0T(tesla)MRI가 공공의료기관인 김천의료원에 비치되어, 일반대학병원과 종합병원에 비해 검사 비용이 저렴하다. 게다가 질병 치료보다 예방이 중시되는 의료현실에서 질 좋은 의료 장비를 통해 초기에 질병을 진단해 사전에 예방이 가능하므로 환자에게 상당히 유용한 역할을 할 것이다.
<질문 5> 공공병원의 역할 강화를 위한 의료 인프라 확충으로 의료격차 해소는 물론 우수한 의료진 확보와 최첨단 의료 장비로 특화된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서 김천의료원을 혁신시키려는 정용구 원장님의 리더십에 거듭 경의를 표하며, 끝으로 추가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면 말씀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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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의료원 흉부외과 진료 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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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은 김천의료원 뇌혈관센터 개소 및 김천시 산후공공조리원 위탁경영 등 의료역량 향상을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또한 외래진료 기능강화와 건강증진센터의 착공을 목전에 두고 있으며, 지역거점 공공의료기관으로서 입지를 새롭게 다졌다.
김천•구미권 요양병원 감염관리자 및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휴대용 손세정 검사기구인 글리터버그 뷰박스를 활용한 손 위생 교육을 실시해, 지역사회의 효과적인 감염관리를 통한 지역책임의료기관의 역할을 수행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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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천의료원 안과 진료 개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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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스피스•완화의료병동 운영으로 말기 환자와 그 가족의 고통을 경감시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안과, 흉부외과, 가정의학과 개설로 지역의 건강지킴이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농업기술센터와 외국인 계절근로자 도입 관련한 업무협약, 경북장애인복지관과 업무협약 등을 통해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지원도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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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구 김천의료원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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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의료시스템이 바뀌었다. 김천은 지역도 넓고, 고령인구와 독거세대가 많다. 그래서 욕창 등이 생긴 거동 불편자, 잔여 수명이 얼마 남지 않은 자, 기계적 장치에 의존하는 자 등에 대한 왕진 진료와 방문 치료를 할 수 있는 가정간호사 제도도 준비하고 있다.
한편, 보건복지부와 국립중앙의료원 주관의 “2022 지역거점 공공병원 운영진단” 병원업무프로세스 개선과제(HPR) 추진계획 및 성과 공유회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Happy Together 김천”운동에 참여해 "Happy Together from Health Together" 라는 주제로 수상을 했다.
2023년은 계속되는 경제불황의 여파 속에서 검소하고 절약하는 병원의 운영으로 공공의료원의 사회적 책무를 다하고, 무엇보다 환자우선의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김천시민과 경북도민에게 사랑받는 김천의료원을 만들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