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중국 방면으로 향할 것으로 예측됐던 제6호 태풍 '카눈'이 이동 속도가 느려지고, 주변 기압계의 변화로 10일 거제에 상륙한 뒤 약 15시간에 걸쳐 한반도를 종단, 과거 루사처럼 바람보다는 비 태풍으로의 위력을 보이며 한반도를 관통했다.
김천시청 공직자들은 휴가도 반납하고 업무에 복귀해 태풍 내습에 대비,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반지하, 급경사지, 지하차도, 고수부지 등에 대한 긴급 점검 및 통제로 시민 안전과 피해방지 등 현장 행정지도에 최선을 다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공직자는 연일 이어진 격무로 인해 건강에 손상을 입기도 했다.
이처럼 시청 공직자들이 카눈에 만전을 기했던 것은, 지난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가 김천을 관통하며 조마면 제방의 붕괴와 범람 그리고 경호강 철로 교각의 유실, 양금동 주택 및 상가 침수, 대덕면 국도 3호선 파손 등으로 상징되는 악몽 같은 엄청난 태풍 피해를 이미 겪었기 때문이다.
이에 본격적인 우기에 앞서 수해 방지에 대한 철저한 사전 대비를 촉구했던 본지는, 제6호 태풍 카눈의 피해와 그에 대한 사후 지원방안을 심층 취재했고, 그 구체적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태풍 카눈에 대한 시청의 대처상황을 살펴보면, 8월 7일 재난종합상황실에서 태풍 대비 상황 판단 회의를 개최했으며, 22개소 인명피해 우려 지역, 21개소 사각지대 긴급 점검 및 18개소 배수펌프장(시내 8, 농업 10)을 사전에 점검했다.
또한, 272개소 산사태 취약 지구(인명피해 우려 3개소 포함) 점검, 10개소 지하차도 배수펌프장의 가동 확인 및 전기부하시설 점검, 정동빌라 인근 반지하주택 침수대비 현장 확인, 읍면동별 수방 자재(pp포대 40kg(6만매), 5kg(2만7천매), 톤백 3,500매. 수중펌프 107대) 점검 및 전진 배치, 부서별 행정담당구역 내 산사태, 지하차도, 침수우려지역의 전수 점검을 실시했다.
9일, 주민대피 명령 발령으로 154가구 223명 시민을 사전대피 조치했고, 10일 관내 어린이집 72개소 휴원 조치했으며, 직지사천 둔치주차장과 직지농협 앞 덕천사거리 하상도로 통행을 통제했다. 그리고 교량 하부도로와 지하차도, 하천변 진입로, 세월교 등을 통제했다.
그리고 산림녹지과는 태풍 카눈에 대비하여 고성산, 달봉산, 까치산, 봉화산, 아포 효자봉 등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등산로에 통제 안내 현수막을 게시하였다
이와 같은 발 빠른 방재 예방조치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은 피해가 발생했다. 즉, 농소면 월곡2리 속칭 용시마을 일원이 침수되었다. 10일 오전 10시부터 농경지 4.2ha가 침수되었고, 이어 주택침수가 시작되어 주택 7채와 일반음식점 2곳 그리고 차량 1대가 그 피해를 입었다.
농소면과 율곡 119안전센터가 현장에 긴급 출동해 양수기 10여대로 배수 작업을 했고, 이어 시에서는 대형 양수장비, 포크레인 등 중장비를 동원해 복구작업을 진행했다. 오후 6시 이후 침수주택 배수 작업이 완료됐고, 9시경 농경지 배수 작업과 침수차량 견인까지 완료했다.
한편, 양돈농가의 피해도 있었는데, 조마면 삼산1길 소재 양돈농가는 10일 새벽 2시-4시경, 태풍 호우로 인한 누전으로 전기차단기가 내려가 환풍기가 작동되지 않아 돼지 173두가 질식사하는 아픔을 겪었다. 위 농장은 가축재해보험 미가입으로 피해보상 여부를 농식품부 질의 및 관련 규정 검토 후 결정하기로 했다. 참고로 재난지원금은 국고 70%, 지방비 30%이다.
축산과 축산정책팀 관계자에 따르면, 피해복구 지원을 위해 해당 양돈농가의 피해 현장에 대한 정밀 조사 및 국가재난관리정보시스템(NDMS)에 해당 사항을 입력했으며, 돼지 173두에 대한 렌더링(가축 폐사체를 수거해 열처리하는 작업)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