탕평채라는 음식이 있습니다. 녹두 녹말로 만든 청포묵을 가늘게 채를 썬 것과 고기볶음, 나물, 계란지단, 김의 다섯 가지 색깔을 지닌 재료를 초간장과 섞어 만든 음식입니다.
다섯 가지 색은 오행의 이론 木火土金水입니다. 목은 푸른색이고 방위는 동쪽, 화는 붉은색 방위는 남쪽, 토는 황토색 방위는 중앙, 금은 흰색 방위는 서쪽, 수는 검은색 방위는 북쪽입니다. 유래는 조선 제21대 왕 영조가 동인서인 남인북인으로 갈려진 당정의 폐단을 몸소 체험하고 이를 타파하기 위해 음식부터 오색을 골고루 섞인 탕평채를 고집했으며, 국운을 쇠퇴시키는 당파를 없애야겠다는 간절함으로 편 정책이 탕평책인 것입니다.
정치는 오직 국익과 국민을 생각하는 화합과 협치의 기틀을 두어야 한다는 영조의 간절함이 엿보입니다. 작금의 위정자들 말로는 국민을 위해서라지만 위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을 볼모로 잡고, 당리당략만 혈안이 되어 있음을 대한민국 백성들이라면 누구나 다 느끼고 있습니다. 국민을 위해서 어쩌고 하면서 하는 작태는 그 뻔뻔스러움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한 나라의 통치권자부터 높은 벼슬아치까지 하는 짓은 전혀 믿음이 가지 않고 제 살길만 찾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조선 제14대 왕 선조 시대에 나라야 망하든 말든 스스로 당권에만 눈이 먼 나머지 당리당략으로 움직이는 작태는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풍전등화가 된 그때나 사백 년이 지난 지금의 상황이나 한치 틀림이 없는 것 같습니다.
국민들의 삶은 안중에도 없이 멋대로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들에게 묻고 싶습니다. 「그게 과연 백성을 위한 길이냐고 자원 없이 수출로 먹고사는 이 나라의 앞날은 어찌 될 것인지 세계가 보는 우리나라에 대한 우려스러움으로 인한 파장을 조금이라도 생각해 봤는지 혼돈의 정치로 인한 내수마저 바닥을 치는 불경기에 서민들의 삶은 얼마나 고통을 불러일으킬지」 조금이라도 생각 있고 양식이 있는 통치자들이라면 거듭 숙고해서 결정해야 할 일들인데 참으로 안타깝기만 합니다. 더 목불인견은 이 틈을 타 정권 쟁취를 노리는 사람들입니다. 과연 이들이 이 나라를 대표하는 위정자들이며 선택의 여지가 없는 국민이 믿고 따라도 되는 자들인지 참으로 혼란스러운 시기입니다. 국민의 삶을 위해 밤을 지새우며 고심을 거듭하는 그런 위정자의 모습을 바라는 우리의 마음은 시대착오적인 사고인지 답답하고 걱정스럽기만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러한 작태를 개탄스럽게만 생각할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부터 돌아보고 하나하나 반성하며, 충실한 인간 본연의 삶을 지켜나가야 할 것입니다. 앞으로 반성하고 고쳐나가야 할 일들이 한둘은 아니겠지만 저는 미래의 주역들을 위해서라도 교육 문제를 지적하고 싶습니다. 인간으로서 존재가치를 일깨우는 공맹 사상을 비롯한 인문학이나 인본주의를 중시하여 국가나 이웃에 대한 사명감을 키워줌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문 지식만으로 편하게 먹고 사는 데만 급급한 교육에 가치를 두기보다는 바른 인성을 키워주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입니다.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는 프로가 대부분 차지하는 작금의 방송 관계자들도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길러야 합니다. 뭐가 그리 태평성대인 양 선정적인 프로그램으로 시청률을 올리기만 급급한 나머지 제일 기본 사명인 인문학 프로그램은 찾아볼 수 없는 비전 없는 발상 또한 되돌아보아야 합니다.
반세기 전만 해도 국민 교육 헌장이라는 시대를 대변하는 지침이라도 있었습니다. 올해 을사년에는 제각각 이름자를 걸고 실종되어 가는 염치를 찾아가며 양두구육의 행태로 역사에 오점을 남기지 말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정치가의 존재가치는 국민을 위할 때만 필요한 것이며, 그러한 사람만이 정상에 오래 있게 됨을 명심하기 바랍니다.
끝으로 한 말씀 올리겠습니다. 명리학을 연구하는 사람으로서 간절한 바람이 있습니다. 사악한 주술을 한다고 나의 그릇이나 운세는 바뀌지 않습니다. 다만 나보다 남을 이웃을 더 나아가 국가에 대한 사명감을 생각하는 좋은 심상만이 나의 운세를 평탄하게 만들어갈 뿐이라고 거듭 강조하고 싶습니다.
양두―구육 (羊頭狗肉)
【명사】
양의 대가리를 내어놓고 실은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 겉으로는 훌륭하게 내세우나 속은 변변찮음.
┈┈• ∼식 정책으로 기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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