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새로운 한 해의 출발점에 서 있다. 해가 갈수록 마음이 차분해진다. 나이 때문일까? 아니면 주위에 사라져 가는 것들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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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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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던 걸음을 멈추고 차가운 겨울 하늘을 바라본다. 세월(歲月)이 참으로 야속하다. 그렇다고 해도 세월(歲月)과 이별(離別)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리는 모두 종착역을 향해 가는 인생 열차를 탄 승객이니 말이다. 사람은 각자 자기 이야기를 가지고 인생 열차를 홀로 타고 내린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어깨가 저절로 움츠러든다.
옛사람들이 세월을 12간지(干支)로 구분한 이유는 아마 12년째 새해마다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반성하며, 새로운 마음가짐을 가져보라는 의미일 것이다. 선조들의 지혜로움이 엿보인다. 내게 2025년은 5번째로 맞이하는 뱀의 해이다. 앞으로 몇 번의 뱀의 해를 마주할 수 있을까?. 종착역이 눈앞인 것 같아 슬퍼진다. 그러나 쉼 없이 달려가는 인생 열차에서 슬픈 감정에 빠지고 싶지는 않다. 귀한 시간 아닌가?.
그렇다면 2025년 을사년(乙巳年)에는 어떤 마음으로 삶을 대해야 할까? 올해가 뱀의 해이니만큼 뱀을 상징(象徵)하는 ‘지혜(智慧)’라는 단어를 떠올려 본다. 지혜(智慧)는 삶의 경험을 통해 얻은 통찰력이며,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는 학문적인 배움과는 또 다른 차원에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며, 타인과의 관계를 조화롭게 만들어준다. 따라서 2025년에는 모두 이심전심(以心傳心)과 같은 지혜(智慧)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머님이 잠들어 있는 새벽 겨울 하늘을 보니 별 하나가 유난히 반짝인다. 그 밝은 별에게 내 소망을 조용히 속삭여본다. ‘내 곁에 사랑이 있을 때, 이별이 오기 전 건강, 가정, 친구, 타인에게 지혜롭기’를 하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