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행사장이나 대형 이벤트장에 가면 꼭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
한쪽 구석에 책상 하나를 놓고 앉아 있는 흰가운을 입은 사람들이 그들이다.
2명 혹은 3명씩 얼굴을 보이는 이들은 행사 주최측의 협조지원 요청을 받고 나온 보건소 의료지원 팀이다.
의사 1명에 간호사 1~2명, 엠블란스 기사 1명으로 구성된 의료지원팀에는 남들 모두 가지는 공휴일이란 것이 없다. 오히려 공휴일이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축제일이 더 바쁜 날이다.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수 없기 때문에 만일의 상황을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
단 한순간 일어날지도 모르는 사고를 대비해 이들은 행사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킨다.
“의료지원 요청을 받고 나가면 보람을 느낄 때도 있고 속상할 때도 있어요. 하루종일 자리를 지키고 있어도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는 사람이 없고 차 한잔 못 먹을 때도 있는데 이런 때는 왜 우리를 불렀는지 모르겠어요. 하지만 보람을 느낄 때도 있어요. 갑자기 발생한 환자를 응급조치하고 위급하면 엠블란스로 병원에 이송하고 나면 우리들이 반드시 없어서는 안될 사람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느끼게 돼요”
현재 보건소에는 18명의 간호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진료계 직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행정업무를 보고 있다. 의료지원은 행정업무를 끝낸 공휴일에 많이 나가게 되며 평일 의료지원은 진료계 직원들이 나간다.
“행정업무와 의료지원의 두 가지 일을 모두 하고 있어요. 순번을 정해서 돌아가기 때문에 공휴일이라고 전혀 쉬지 못하는 것은 아니에요. 하지만 정작 고생하는 사람은 엠블란스 기사 아저씨예요. 매일 나가다시피 해야 하니까요”
의료지원팀은 5월을 맞아 눈코 뜰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5월에는 큼직한 행사가 줄지어 기다린다. 각종 체육대회와 축제가 가정의 달 5월에 집중돼 있다. 모두들 축제분위기에 젖어 있지만 의료지원팀은 오늘도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휴일도 잊고 묵묵히 자리를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