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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종합 종합일반

주부시단

김천신문사 기자 입력 2004.05.14 00:00 수정 0000.00.00 00:00

몰라봐서

몇 달전 이사온 세탁소 아줌마
앞마당 나무 한그루
저 혼자 탐스런 꽃피워
그 날로 벗나무라 불렀단다

여러갈래 바람 지난 뒤
꽃 떠난 자리마다
불쑥 내미는 것 있어
속 다스리는 매실인줄 알고
그 날로 매화나무라 불렀단다

일감 적은 어는날
이름 바뀌 부른 것 미안해서
실밥 묻은 손으로 어루만졌더니
아기 주먹만한 살구
저 혼자 누렇게 익더란다
꽃으론 구분 못해도
열매 알아본 세탁소 아줌마
입 속에 가득 고인 침 삼키며
그 날부턴 살구나무라 불렀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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