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순분(46세)씨가 ‘한국시’ 신인작품상 당선으로 문단 데뷔를 했다.
김천문화원 부설 김천문화학교 문예창작반 수강생인 석순분씨가 시전문지 ‘한국시’ 5월호에 ‘숲 속에서’, ‘사랑이 새벽 이슬처럼’, ‘산수유가 있는 오후’등 3편의 시가 당선돼 시인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닫힌 세상에서/ 차곡차곡 쌓인 외로움은/ 맑은 영혼의 세미한 음성에/ 작은 새가 되어/ 하늘 그림자 어른거리는 나무에 둥지를 틉니다// 차가운 얼음뿐/ 강물이 되어/ 마른 풀잎에/ 마른 마음에 생명의 향기를 피울 때/ 그리움은 은빛물고기로 살아납니다// 산수유가 있는 오후/ 아픔은 흔들리는/ 대나무숲 바람 사이/ 연둣빛 죽순처럼 살 속 깊이 파고 듭니다
당선시 ‘산수유가 있는 오후’ 일부이다.
심사를 맡은 김해성, 박태진, 이기반, 채규환 시인은 ‘심사평’을 통해 “아름다운 자연의 서정성에서 우러나오는 시적 이미지를 섬세하게 표현하는 자세가 돋보이며 무엇보다도 참신한 시세계를 간결하고도 생동감 있게 형상화시키는 태도가 돋보여 당선시켰다”고 밝혔다.
‘숲 속에서’는 시를 통해 삶을 모색한다는 것은 마음을 비우는 행위로 귀결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시와 자연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는 또 하나의 의미를 전해주고 있다. 또한 자연친화의 서정과 순정한 내면, 세밀한 감각으로 자연적인 소재를 통해서 삶을 노래하고 있다고 평했다.
‘산수유가 있는 오후’는 식물성 영혼의 미학을 들려주고 있다. 단지 일상적인 오후의 산수유 그 자체를 보여준 것이 아니라 맑은 영혼과 생명의 향기를 전해주고 느끼게 해주는 식물성의 존재라고 평했다.
심사위원들은 특히 “석순분씨가 시어의 조탁미에 노력하면 한국 여류시단의 양목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석순분씨는 ‘당선소감’을 통해 “아직은 장미같은 아름다움을, 백합같은 우아함을 뿜어내진 못하지만 맑은 향을 가슴으로 전하고 싶다”고 했으며 “세상 사람들과의 교감 속에서 마음으로 느끼는 진솔한 이야기들을 신선한 시어로 표현하기에 열정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천문화학교 문예창작반 수강생으로 구성된 ‘텃밭문학회’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석순분씨는 지난해 발간된 동인지‘무공해 세상을 꿈꾸며’에 작품을 발표한 바 있으며 김천세무서를 거쳐 현재 구미세무서에 근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