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지역 유일의 평생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늘푸른학교’에서 최근 14명의 검정고시 합격자를 배출한 가운데 제3회 졸업식을 가졌다.
지난 7일 김천문화원 강당에서 진행된 졸업식에는 김천시와 김천시교육청 등 관계기관의 관계자를 비롯해 늘푸른학교에 관심을 보여온 지역인사들이 참석했으며 이날 졸업한 10명의 졸업생과 재학생들도 자리를 함께 하며 행사를 뜻깊게 했다.
이날 졸업한 10명은 늘푸른학교에서 중·고등과정을 수학하고 고졸검정고시에 합격한 사람들로 배움에 목말랐던 만학도와 청소년 등이며 졸업을 계기로 오랫동안 꿈으로만 여겨왔던 ‘수능도전’이 가능하게 됐다.
늘푸른학교는 얼마전 실시된 2004년도 제1회 고입 및 고졸 검정고시에서 14명의 합격자(중졸 4, 고졸 10)를 배출했는데 지난 2000년 중등과정만으로 개소한 이래 해마다 꾸준히 합격자를 배출하는 교육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약 3년간 검정고시 합격자는 65명이 배출됐으며 졸업자는 40여명에 이른다.
열악한 여건속에서도 이같은 결실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자기 자신을 돌아보기 보다는 늘푸른학교의 발전과 지역 청소년문제를 우선 생각하며 이 학교를 이끌어온 강국원 교장과 보이지 않는 후원자들의 힘, 그리고 자원봉사로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 전·현직 교사들의 노력이 한데 어우러졌기 때문이다.
늘푸른학교는 이같은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한글반과 컴퓨터교육.
우리 주변에 생각보다 많은 문맹자가 있다는 것을 안타까워하다 만들게 됐다는 한글반에는 현재 20명이 넘는 인원이 만학의 꿈을 키우고 있으며 정보통신부 지원으로 설비를 마련한 컴퓨터실에서 이뤄지는 컴퓨터교육도 전문강사가 맡아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만학도들이 대부분이었던 학교에서 청소년들의 등장도 관심을 모으는 점인데 이번 검정고시에서도 3명의 10대 합격자를 배출하기도 했다.
특히 이들은 다양한 이유로 정규교육기관을 벗어나 늘푸른학교를 찾게된 경우로 강 교장은 대안교육의 필요성도 강조하고 있다.
강 교장은 “비공식적인 통계지만 김천지역에만 200여명의 청소년이 정규학교에 적응하지 못해 방황하고 있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면서 “이런 청소년들을 삐뚤어진 아이로 보는 편견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수용해 교육할 수 있는 대안교육기관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지금 당장은 어렵겠지만 김천지역에서도 대안교육을 공론화해 방황하는 청소년에게 관심을 가져야 한다”면서 “늘푸른학교도 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바른 길로 이끌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늘푸른학교에서 수학하고자하는 일반인이나 청소년은 전화(437-0722, 019-512-3121)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