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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종합 종합일반

김천신문 기자 입력 2004.04.16 00:00 수정 0000.00.00 00:00

윤애라(우방아파트)

봄, 하고 말하는 입 안에 단물이 고인다
미음 자 길게 끌고 가다보면
내 입 속엔 달고 깊은 연못이 뜬다
그 속에 바람 견딘 수초 편하게 흔들리고
잔 비늘 찰랑이는 물고기 눈을 뜨고
맑게 씻긴 별도 두엇 동동 뜬다
부풀린 입술에 동그란 힘을 주면
참지 못할 웃음처럼
까르륵 까르륵 봄물이 터진다

봄, 하고 말하는 입안에
비밀스런 단물이 고인다
그래서 함부로 입을 열지 않고
눈으로만 안다는 듯 청결한 끄덕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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