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문국 유적정비를 위한 정밀지표조사가 완료됐다.
김천시가 가야문화권 보존 및 관광자원화 계획에 따라 경북대 박물관과 계약을 체결하고 조사용역을 의뢰해 작년 2월25일부터 금년 5월31일까지 1년여에 걸쳐 감문면과 개령면 일원 87.28㎢ 선사시대~통일신라시대에 분포된 문화유적지 정비를 위한 정밀지표조사를 완료했다.
지난15일 오전11시 감문면 회의실에서 경북대 박물관 관계자가 보고한 바에 의하면 감문국의 후예들이 이 지역의 지배를 위해 조성한 것으로 알려진 거점성인 감문산성과 속문산성, 보조성인 고소산성 등 3개의 산성이 확인됐다.
또한 문무리 지석묘 등 4개소 15기와 송북리 입석 1기 등 선사시대 유적을 일부 확인하고 당시 이들의 사후 안식처로 조성된 묘역인 문무리 고분군과 삼성리 고분군 등 5개소 286기가 분포된 것을 확인했 다.
이날 보고에서는 개령초등학교 내의 대형초석이나 광천리 출토 금동불상 등의 출토상황으로 볼 때 신라 통일 이후에도 관청이나 사찰 등의 건물지가 존재하였던 것으로 추측했다.
이번 지표조사에서 관찰된 가장 큰 특징은 대형 판상석을 이용한 석곽과 석실의 벽석, 개석이 지표면상에 노출돼 있다는 점. 대형 판상석을 이용한 판상석조의 벽석과 개석 등 고분 내부의 석곽이나 석실이 지표상에 노출돼 있다는 점이다. 마치 청동기시대 지석묘가 열리어 있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보존과 보호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장대석과 판상석을 이용한 고분의 구조적 특징이 조사된 것도 큰 성과로 받아들여졌다. 판상석조의 석곽은 모암동 고분군에서 발굴 조사된 바 있고 다수동 고분군, 부곡동 고분군 등에서도 지표조사시 보고된 바 있다는 점으로 미뤄볼 때 김천지역 5~6세기대의 일반적 묘제이며 판상석 조석곽이라는 구조를 중심으로 주변지역과 다른 독자적인 모습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추정했다.
관계자는 “감문면과 개령면 비교적 좁은 면적 내에 감문산성과 속문산성이라는 2개의 거점성과 고소산성 등 3개의 보조성이 동시기에 존재했다”고 밝히고 “이는 감문국 치소로서의 역할 외에 대가야 및 백제와의 군사적 충돌에 대비한 군사전략적 역할증대에 따른 것”으로 추정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김천시 관계자에 의하면 앞으로 김천시는 경상북도와 충분한 협의를 거쳐 복원과 정비를 함은 물론 지방문화재로 지정 신청할 계획이다. 이 지역에 산재해 있는 문화유적이 기념물 지방문화재로 지정받게 되면 국·도비 예산을 확보해 산성, 고분 등 다수의 문화재를 발굴하고 감문국 유적정비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 연차적으로 유적지 개발사업을 추진해 청소년들에게 문화유산 학습장으로 운영하는 등 김천시의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