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밤 2시 30분.
김천경찰서 112 범죄신고센터에 다급한 벨소리가 울린다. 근무중이던 이병석 경장이 수화기를 들자 “여보세요. 경찰이죠? 도둑이 들었어요”라는 다급한 목소리가 들린다.
이 경장은 관할 지구대인 역전지구대 순찰차를 호출해 모암동 모오락실로 출동을 요청했고 현장에서 동전을 훔치고 있던 10대 3명을 붙잡았다.
“하루에 150통 이상의 112신고 전화가 걸려옵니다. 언제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모르기 때문에 항상 긴장을 늦출 수 없는 곳이 112 범죄신고센터입니다”
수많은 전화를 받다보니 지칠 법도 하지만 이병석 경장의 얼굴은 밝다. 친절하게 전화를 받으려고 노력하다보니 자연히 생긴 습관처럼 보인다.
김천경찰서 112범죄 신고센터에는 이병석 경장, 김연조 경장, 이기붕 경장 3명의 경찰관이 3교대로 근무하며 김천의 밤낮을 밝히고 있다.
“이곳에 근무하다보면 모르는 것이 없는 만물박사가 되어야 한다는 느낌입니다. 긴급을 요하는 급박한 전화가 있는 반면 장난전화 역시 적지 않습니다. 요즘은 가정폭력이 늘어 가정폭력 신고전화도 많습니다. 112 홍보가 잘 되어 있다보니 길 위에 강아지 한 마리가 쓰러져 있어도 신고전화가 옵니다. 이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전화상담을 해야 할 때도 많고 다른 기관의 업무라면 그쪽의 전화번호를 알려줍니다.”
이 경장은 업무와 관계된 일들은 얼마든지 좋다. 하지만 장난전화는 그만 해 주었으면 좋겠다는 심정이다.
“전화만 받으면 장난전화인지 출동을 필요로 하는 전화인지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에 하나 정말 출동을 요하는 전화일 수 도 있기 때문에 항상 출동을 요청합니다. 현장에 나가장난전화였다는 것이 확인되면 ‘역시나’ 하는 생각과 함께 늘 부족한 경찰력이 또 이렇게 낭비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112신고전화가 접수되면 112범죄신고센터에 신고자의 위치가 표시되며 곧바로 관할지구대 순찰차에 1차로 지령을 내리고 강력범죄인 경우 인근 순찰차와 형사기동대에 추가로 지령을 내리게 된다.
이처럼 긴박하게 돌아가는 112 범죄신고센터에 근무하는 경찰관들은 욕먹는 것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지만 장난전화로 경찰력을 낭비하는 일만은 삼가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