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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종합 종합일반

이화언 대구은행장

편집국 기자 입력 2005.07.11 00:00 수정 0000.00.00 00:00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지역은행의 활성화가 절실합니다"
이화언 대구은행장이 틈만 나면 강조하는 말이다.


이 은행장은 신입 은행원으로 대구은행에 입사해 은행장이 된 최초의 CEO(최고경영자)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게다가 고향을 위한 일이라면 발벗고 나설 정도로 고향 김천을 사랑한다. 재구 김천 향우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김천이 배출한 훌륭한 경영자다.


이 은행장은 대구은행이 설립 된지 3년 되던 해인 1970년에 입사했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계산기가 없던 시절이라 주판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으며 업무처리에 상당한 애로를 겪어야만 했다. 하지만, 이 은행장은 주어진 순간 순간만은 최선을 다해 일했다. 그런 그가 대구은행 역사에 한 획을 긋고 난 이후 많은 분들로부터 축하와 격려를 받았다. 특히 금융기관에 근무하는 분들이나, 대구은행에 근무 하셨던 분들로부터 후배들에게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다는 희망을 안겨 주었다는 점에 대해 찬사를 받기도 했다.


지난 35년간 이 은행장의 은행생활을 돌이켜보면, 조기 출근은 일상이었 고, 바쁜 일과였지만 자기계발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다. 일을 할 때는 요령을 피우거나 대충하는 성격이 아니었으며, 한 가지 일을 해도 그 부분 에서는 최고가 되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매사에 임했다. 이 은행장은 '어디서 무슨 일을 하든지 자기가 맡은 일에 대해 최선을 다하면 주위 사람들로부터 인정을 받게 되고, 결국 인생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 더구나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 꾸준히 하는 것이 보다 더 효과가 크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고 있다.


이 은행장은 또한 아침문화를 중요하게 여긴다.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많이 잡는다"는 격언을 항상 마음 속에 간직하면서... 이 은행장은 요즘도 매일 아침 5시에 일어나 출근 전에 인근 공원에서 7천 보를 걷고 가벼운 스트레칭을 하고 난 다음 출근한다. 하루 만보가 그의 목표다.


이 은행장이 취임한 지도 벌써 100일이 다가온다. 이와 때를 같이해 최근 대구은행 주가도 외환위기 이후 최고 수준을 보이며 괄목할만한 성장을 하고 있다. 외국인 지분율도 2000년 말에 0.75%, 2001년 말에 3.75%에 불과하던 것이 현재 61.67%에 달하고 있다. 그동안 체계적인 국내외 IR(기업설명회)을 통해 경영 현황과 기업 가치를 여러 주주와 투자가들에게 널리 알리고 이들로부터 신뢰를 얻게 된 점이 주된 원인이다. 그 중심에 이 은행장이 우뚝 서 있다. 불모지나 다름없던 IR을 이 은행장이 일궈낸 것이다. 이 은행장은 IR과 영업 실적은 수레의 양바퀴와 같다고 보고 1년에 150회 씩 700-800여 명을 만날 정도로 IR활동에 적극 나섰던 것이다.


이 은행장은 온유함과 겸손함을 간직하면서도 강단 있는 업무처리로 은행 안팎의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 은행장은 취임 이후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고 모든 직원들을 변화관리에 동참케 하고 있다. 100년 이상 지속되는 세계적인 초우량 지역은행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혁신을 지속해 나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대구은행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이 은행장은 취임 직후 뼈를 깎는듯한 아픔을 감내하면서도 동료 직원 131명에 대한 명예퇴직을 실시했다. 인사적체 현상과 비용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치열한 금융기관 간의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새로운 조직을 맡은 최고 경영자로서는 참으로 가슴 아프고 힘들었던 순간이었다. 그래서 이 은행장은 퇴임 임직원들을 초청해 퇴임식을 개최하였으며, 그 자리에서 그 동안의 노고를 치하하는 한편 퇴임 임직원들의 뜻이 헛되지 않도록 반드시 대구은행을 세계 속의 초우량 은행으로 만들어 보답하겠다는 다짐을 하기도 했다.


인력뿐만 아니라 조직 구조조정도 단행했다. 은행장 의전 위주의 종래 비서실을 폐지하고 은행 전체의 전략 방향과 혁신을 주도할 전략조정실을 신설했다. 또한 은행 중심의 업무 조직에서 고객 중심으로 조직을 바꿨다. 그래서 고객이 원하는 One Stop 서비스가 가능하도록 했다. 나아가 경북지역 고객들의 편의 제공과 보다 나은 금융서비스를 위해 경북지역을 전담할 경북지역 1본부와 2본부를 구미, 포항지역에 신설해 준임원급에 해당하는 본부장을 배치해 놓았다. 또한 서열과 권위주의를 청산하고 자율적인 직장 분위기를 존중하면서도 일에 대한 책임을 다 하도록 조직문화도 바꿔 나가고 있다. 그동안 회의 문화의 관행도 개선시켰다. 각종 회의시에 종료시간은 고정하고 시작시간을 조정해 은행업무가 시작되기 전에 모든 회의를 마무리 하고 있다. 고객과 만나는 시간이 방해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 필요한 때에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회의를 진행하기도 한다. 도시락 회의라든지 등반 회의 등은 새롭게 만들어진 회의문화의 산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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