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 수확 이후 농가와 중간상인사이에 계속돼 왔던 가격 신경전이 대산농협과 구성농협에서 계약재배 물량의 수매가격을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쉽게 실마리를 찾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구성농협이 계약재배농가에 한해 6천500원에 전량 수매 방침을 정하고 대산농협은 6천 500원에 차등수매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농협의 수매가를 두고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경전을 벌이던 농가와 상인들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농가에서는 지난해 수매가격이었던 6천600원선에서 최고 7천원선까지 기대하며 출하를 늦추고 있었지만 가격하락이 불가피해졌다. 상인들은 재배면적 증가와 생산량 증가를 내세우며 낮은 가격에 매입하기 위해 시간을 끌고 있었으나 계약재배 수매가 결정으로 지난해보다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됐다.
대산농협의 차등수매 역시 가격 변수로 등장했다.
계약재배 농가에 대해 기본적으로 20kg 망당 6천500원으로 가격을 결정했으나 품질에 따라 최고 6천500원에서 최저 5천원까지 책정하고 있어 상인들이 일반 양파재배 농가와의 협상에서 어느 정도의 가격선을 들고 나올지 미지수다.
또한 양파 수확이후 약 1개월이 경과하는 과정에서 도로변에 야적해 놓은 양파가 장마로 인해 감모요인까지 발생했다. 통상적으로 농가에서는 수확 당시 감모를 예상해 20kg보다 많은 22kg정도를 담고 있으나 심한 경우 19kg까지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상인들은 농협이 제시한 6천500원보다 낮은 가격을 농가에 제시할 가능성이 많다는 대산 농협관계자의 전망이다.
하지만 농가에서는 상인들이 만족할 만한 가격을 제시하지 않을 경우 출하를 늦추며 가격이 오르기를 기다릴 수 도 있어 도로변의 양파 야적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일찍 출하한 농가에 비해 늦게 출하한 농가가 1~200원을 더 받았다.
상인들 역시 급할 것이 없는 상황이다. 물량이 늘어난 상태에서 대부분의 저온창고 80%가 차고 야적된 양파가 넘치는 상황이라 낮은 가격에 품질좋은 양파만 골라서 구매하겠다는 입장이다.
따라서 계약재배 농가를 제외한 일반농가와 상인간의 신경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