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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숲과 환경을 가꾸는 산림조합

편집부 기자 입력 2005.07.15 00:00 수정 0000.00.00 00:00

이명호(김천산림조합장)

 

작년 한해 동안 우리나라 산림에서 생산된 임산물은 약 3조원이며 그 중 나무의 증가량은 1조원으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러나 이는 단순히 경제적 가치만을 계산한 것으로 산사태 방지, 맑은 물 공급, 대기정화 등 산림의 공익적 기능 평가액은 50조원에 달한다. 불과 30~40년전 우리나라의 많은 산이 민둥산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눈부신 성과라 아니할 수 없다.


 


그러나 산림선진국에 비하여 산림의 공익적 가치는 아직 미미한 실정으로 일본의 약 25%에 불과하다. 또한 전국토의 약 70%가 산림이지만 임산물 생산액은 국내총생산(G에)의 0.5%밖에 되지 않는다. 다시 말해 녹화가 간절했던 과거의 시기를 극복하고 이제는 산림이 국민과 국민경제에 더 많이 기여해야 한다는 것이 현재 산림정책의 당면과제로 떠오르게 되었다.


 


근래에는 국민들은 삶의 질이 높아짐에 따라 산림이 가진 휴양기능,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공급 기능을 더욱 원활하게 하고 우리 국토의 근간(根幹)인 백두대간의 보전과 건강성 유지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기후 온난화, 국지성 호우 등 지구환경 변화에 따라 과거에 비해 우리 산림은 산불, 수해, 병해충 등 각종 산림재해로부터 더욱 안전해져야 하며 지구환경 보전의 측면에서는 지속 가능한 산림을 위한 국가적 관리에 대해 가일층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산림의 공익성 편익 증대, 재해에 강한 산림육성, 목재생산 등 경제적 가치 제고를 위해 5년가 100만㏊의 숲을 가꾸기 위해 2004년부터 '숲가꾸기 5년 추진계획'을 노력하고 있다.


 


또한 산림의 수원함양, 목재생산 등 6가지 기능으로 구분하고 그 기능이 최대한으로 발휘 될 수 있도록 숲가꾸기 기술을 개발하여 보급할 것이다. 그러나 산림분야 예산은 정부 총예산의 0.5%밖에 되지 않는다. 임업인으로서 제일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산림육성 연구결과에 따르면 산에 있는 나무의 굵기가 굵을수록 목재의 양은 증가하여 경제적 가치가 늘어남은 물론 산사태 방지, 탄소고정기능 등 산림의 공익적 가치도 비례하여 함게 늘어난다고 한다. 짧은 시간 내에 나무의 굵기를 빨리 굵게 해 주기 위해서는 숲가꾸기가 필수적이다. 숲을 가꾸어 주면 방치했을때 보다 직경이 10년간 약 3배가 더 증가하고 가꾸어 준 숲은 수원함양기능이 약30%정도 증가하게 된다.


 


독일의 경우 제2차 세계대전의 배상재원으로 벌채하겠다는 승전구의 요구도 거부하고 1800년대 중반부터 지속적으로 숲을 가꾸어 현재 최고의 임업선진국이 되었다.


우리나라 광릅숲의 경우 독일과 비슷한 여건을 가지고 있지만 독일보다 오히려 더 우수한 임상(林相)을 지니고 있어 지속적으로 가꾸어 준다면 우리나라의 산림도 경제적으로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이루어 내기 위해서는 전국민과 임업인들은 과거 독일인이 견디어 냈던 만큼의 노력과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이다.


 


숲은 가을이 되면 서서히 생장을 멈추고 휴식기에 들어간다. 이때가 숲을 가꾸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그래서 11월 한달을 '숲가꾸기 기간'으로 정하고 전국적으로 숲가꾸기 작업을 집중 실시하는 것이다.


 


산림청에서는 '숲가꾸기 기간'을 맞아 숲가꾸기에 참여하고자 하는 단체나 기관에 숲가꾸기 대상지를 마련해 주고 기계와 장비, 기술지도 인력을 지원해 주어 국민들이 직접 숲가꾸기에 참여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후손들에게 잠시 빌려 쓴 산림자원을 되돌려 주기 위해서 또한 후손들이 좀 더 쾌적한 환경에서 질 높은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많은 국민이 숲을 사랑하고 가꾸는데 참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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