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숯벌참외라는 말이 무척이나 생소하다.
김천에서 처음 시도됐고 경북은 물론 전국에서도 거의 없다고 하니 생소한 것이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생소한 참숯벌참외도 감문면 도명리 감문참숯벌참외 영농법인 40여 농가에게는 아주 오래전에 익숙해진 단어일 뿐이다.
7~8년전 송태호 영농법인 대표이사와 송진호 작목반 회장 등 몇몇 참외재배농가에서는 단순히 참외를 재배하는 것으로는 가격 및 품질경쟁에 한계를 느끼고 새로운 농법을 시도했다.
처음에는 조개껍대기를 이용한 폐회석 농법을 시도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다음에는 깻묵을 이용한 농법을 시도했으나 역시 실패였다. 다시 계란껍질을 이용한 농법을 시도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거듭된 실패로 포기할 법도 하지만 이들은 포기하지 않았다. 참숯을 이용해 참외를 재배했을 때 마침내 이들의 얼굴에 만족이 떠올랐다. 가능성을 확인한 이들은 재배를 계속해 노하우을 축적해 갔다.
우수한 참숯벌참외를 확인한 인근농가에서 작목반에 들기를 희망해왔다. 재배농가는 늘어만 갔고 40여호가 참숯벌참외를 재배하기 시작한 지난 2000년 작목반의 틀을 깨고 감문참숯벌참외 영농법인으로 새로 태어났다.
이렇게 재배된 참외는 일반참외와 달랐다. 색깔과 모양이 좋고 맛이 뛰어날 뿐 아니라 일반참외에 비해 저장성(최대 7일)이 뛰어났다.
농약 또한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 벌을 이용해 수정을 하다보니 농약을 거의 칠 수가 없었다. 농약을 친다면 벌이 먼저 죽기 때문이다. 게다가 참숯과 맥반석, 목초액으로 토양 개량을 하고 참숯의 유익한 기운을 참외가 받아들여 기능성 역시 뛰어났다.
현재 생산되는 물량 전부를 구리로 출하하고 있는 감문 참숯벌영농법인은 소문을 듣고 개별적으로 연락해 오는 소비자에게는 택배로 보내고 있다.
최근 영농법인에 합류한 김갑수씨가 “늘 해오던 방식으로 재배할 때 100만원을 벌었다면 지금은 150원을 벌고 있다”며 좋아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
송태호 대표이사는 “앞으로 더욱 품질과 당도를 높이고 색깔이나 모양 역시 최고가 되도록 노력하는 한편 감문 참숯벌참외만의 색깔을 가지도록 차별화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문의 054-430-83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