갓 시집온 새색시마냥 철도 모르고 수줍게 얼굴을 내민 코스모스가 행인들의 시선을 끌고 있다.
개령면 황계리 300여평의 유휴지에는 코스모스가 군락을 이뤄 피어있다. 제철이 아닌 탓에 꽃을 피운 코스모스보다 피지 않은 코스모스가 더 많지만 한여름에 보는 코스모스는 신기하기만 하다.
코스모스의 신비한 매력에 이끌려 코스모스 밭에 들어간 초등학생 남매는 키보다 더 큰 코스모스에 망설이기도 했지만 누나는 까치발로 잡은 코스모스꽃 향기를 음미하며 밝게 웃었다. 하지만 동생은 코스모스보다는 발밑에 돌아다니는 거미나 개미 같은 작은 벌레가 더 신경쓰이는지 고개를 숙이고 들 줄을 모른다.
사실 철을 잊고 피어난 코스모스 군락지는 자연적으로 생성되지 않았다. 개령면사무소에서 유휴지로 임대받아 노력에 노력을 더한 결과다. 개령면사무소 새마을담당 손금화씨가 코스모스 군락지를 책임지고 돌보고 있는데 “그 정성에 보답하기 위해 코스모스가 제철보다 빨리 개화한 것 같다”고 다른 공무원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