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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종합

마을이야기(59)-대항면편

편집국 기자 입력 2006.06.08 00:00 수정 0000.00.00 00:00

대항면편


 


 


  세조의 입맛을 사로잡은 직지사의 감
대웅전을 돌아 나서면 고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로 현액된 사명대사의 영탱을 모신 사명각(四溟閣)이 나오고 그 뒤로 관세음보살을 모신 관음전이 있다.


  관세음보살은 대승불교가 낳은 많은 보살중에서도 가장 보편적으로 신앙의 대상이 된 보살로 모든 중생의 애환을 대자대비로 거두어 주며 관세음(觀世音) 즉, 세상 사람들의 기도소리를 듣고 32응신(應身)으로 화현하여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로 알려져 있다.


  관음전옆으로는 응진전(應眞殿이 있는데 현세불인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미래불인 미륵보살과 과거불인 갈라보살 그리고 석가모니부처님의 대표적인 제자인 16나한을 모시고 있다.
명부전(冥府殿)은 저승의 유명계(幽冥界)를 관장하는 공간으로 지장보살(地藏菩薩)과 시왕(十王)을 모시고 있다하여 지장전 또는 시왕전으로도 불린다.


  명부(冥府)라고 하는 것은 원래 도교에서 쓰이는 말로 사람이 죽은 뒤에 간다는 영혼의 세계로 사후에 심판받는 곳을 일컫는다.
주존으로 보신 지장보살은 끝없는 용서와 사랑의 보살이요 말세중생에게 행복을 안겨주고 지옥을 완전히 없애고자 하는분으로 “성불하지 못하고 지옥에 단 한명의 중생이라도 남아있으면 나는 결코 부처가 되지 않겠다”고 서원(誓願)한 분이다.


  따라서 지장보살을 명부전에 모심으로 해서 가급적 한명의 중생이라도 지옥에 가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지장보살의 좌우로 열 분의 시왕이 도열해있는데 시왕은 불교경전에는 등장하지 않고 중국의


도교에 나오는 지옥의 왕으로 시왕들이 각기 하나의 지옥을 다스리며 죄의 경중을 판결하는데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진 시왕중의 한분이 염라대왕으로 집게로 혀를 빼내어 고통을 준다는 발설지옥(拔舌地獄)의 왕이다.


  사람이 죽으면 49일까지는 7일마다 시왕앞에 각서 심판을 받고 그 이후부터는 100일, 사후 만 1년에 해당하는 소상과 만 2년인 대상때에 차례로 심판을 받는데 그런 연유로 심판 때에 맞추어 제사를 지내어 사후의 길을 편하도록 해준다고 한다.


  비로전은 일주문, 천왕문과 함께 임진왜란의 병화를 모면한 유일한 불전으로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14개의 나무계단에 경주옥돌로 만들어진 천개의 불상이 모셔져있어 천불전으로도 불린다.


  임란때 295구가 분실된 것을 뒤에 다시 보완했는데 천불 가운데 발가벗은 동자상이 참배할 때 첫눈에 보이면 아들을 낳는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직지사 비로전의 천불상


 


 


 


  약사전에는 병든 중생의 질병을 치료해 주고 생명을 연장해준다는 의왕(醫王)인 약사여래불(藥師如來佛)이 모셔져있는데 손에 약함을 들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원래 모셔져있던 약사여래불은 통일신라때 조성된 불상으로 처음에는 국보로 지정이 되었다가


 


 


1963년 보물 제319호로 재지정되어 현재 청풍료에 모셔져있다.
직지사에는 청풍료옆을 비롯해서 경내 곳곳에 감나무 고목이 산재해있는데 직지사 감나무와 연산군 왕비 신씨(申氏)에 얽힌 일화가 내려온다.


 


 


 



   △세조의 입맛을 사로잡은 직지사의 감나무


 


 


 


 


  직지사감이 조선왕실에 진상되기 시작한 것은 학조대


사가 세조임금에게 직지사감을 진상함으로부터 비롯되


었는데 이후 연산군때 감 수송의 번거러움을 들어 궁궐


에서 관리를 보내어 직접 실어갈 것을 사찰측에 요구하


는 서신을 보냈고 이에 연산군의 왕비 신씨가 답장을 통해 관리가 파견되었을 경우 감나무의 풍흉을 감안하지 아니하고 감을 징발해갈 것이 염려되니 예전처럼 사찰에서 알아서 진상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타일렀다고 한다.


 


 


 


 


 


                                  <글/김천문화원 송기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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