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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경제 종합

"잊었던 옛날 함골 생각 ..."

편집국 기자 입력 2006.11.16 00:00 수정 0000.00.00 00:00

아포 대신역에 간이역 시비 제막 직지사역 ... 임포역 이어 아홉번째



 


늦가을의 정취가 아로새겨진 대신역에 간이역 시비(詩碑)가 세워졌다.



사라져 가는 간이역마다 낭만과 추억의 시비를 세우는 간이역 시비 건립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는 대구MBC는 14일 오후 3시 대신역에 시비를 세웠다.



잊었던 옛날 함골 생각/돌탑 눈썹달 눈뜨면/초승달 황악산/발등 뜨겁다네/보살의 눈웃음 돌탑 쌓고/잠든 돌탑 피가 도네/잠든 돌탑 미소가 퍼지네/때까치 어디가 낮잠 잘까/가슴에 몸 떠는 아슬아슬/아리아리 아리는 그리움/그리움의 옛 노래/소나무 통나무 푸른 소리/삶의 푸른 뿌리 속 깊이 박혔네/대신역 엉켜 살던 엉겅퀴/그리운 별 하나 황악산 껴안고/외로운 별 하나 추풍령 껴안고/별똥별 청솔가지 외로움 보듬고/사랑노래 희망 기도/깊이깊이 안고 섰네
시비에 새겨진 ‘대신역’ 전문이다.



대신역 시비는 대구MBC가 경부선 철도 개통 100주년과 현대시 도입 100주년을 맞아  지난해 2월16일 대구 고모역을 시작으로 4월7일 영천 화산역, 7월6일 칠곡 지천역, 9월22일 김천 직지사역, 12월22일 경산 삼성역, 올해 3월30일 군위 우보역, 6월21일 칠곡 신동역, 9월26일 영천 임포역에 이어 세운 아홉 번째 시비로 알려지고 있다.



옛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면서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대신역은 아포읍 대신2리 782~3번지에 위치하고 있는 1916년 11월1일 보통역으로 영업을 개시한 간이역이다. 



희망과 추억, 그리움이 스산한 가슴에 와 안기는 대신역 시비는 (주)C&우방 변재신 대표이사가 후원하고 박해수 시인이 쓴 시를 독특한 한글서체를 창조한 류영희 서예가가 글씨를 썼다. 제작은 한국 최고의 석공예 명장 윤만걸씨가 맡았다.



대구MBC 간이역 시비 건립 캠페인 총괄기획과 행사 총연출을 맡은 공재성 대구MBC 편성제작국장은 “이번 대신역 시비 제막식 행사는 모든 것이 급변하는 속도의 시대에 느림의 미학을 통해 우리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대신역 시비 제막식 행사는 박해수 시인의 ‘대신역’ 시 창작 이야기에 이어 황태교 시낭송가의 ‘대신역’시 낭송이 이어졌으며 김천대 이태원 교수(테너)와 구은희 교수(소프라노)가 ‘대신역’ 시에 곡을 붙인 축가를 열창했다. 색소폰 연주자 최광철의 특별 무대도 마련됐다.



이날 시비 제막식에는 박노흥 대구MBC 사장, 박보생 시장, 강성애 김천대학장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문화예술계 인사, 마을주민 등 각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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