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시단
산사 가는 길
김인옥(부곡동 삼보전원아파트)
숲속으로 난 길을
혼자 천천히 올라가다 보니
맑은 웅덩이에
먼저 오른 해님이 세수를 하고 있었다
소나무 푸른 향
가슴 깊이 스며들고
품이 넉넉하고 아늑한 산
어머니의 숨결 느끼게 했다
은은한 풍경소리
스님의 목탁소리와 마중 나오는
산사 가는 길
흐트러진 마음 가다듬어주고
어리석은 망상 사라지게 해주는
모든 힘없고
가여운 생명들을 사유하게 하고
스스로 깨닫고 포용하게 하는 길
작은 그릇 버리고
많은 것을 넉넉하게 담을 수 있는
큰 그릇을 가지는
꿈을 꾸게 하는
가슴 설레는 길로 열려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