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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인터뷰

인터뷰-나나오시 파견공무원 노자키 초시씨

김민성 기자 입력 2012.06.19 09:20 수정 2012.06.19 09:36

“활기찬 김천에서 한국을 배워나가요.”

ⓒ i김천신문


“김천은 활기차고 생기가 넘치는 도시에요. 비가 잦은 나나오시에 비해 맑은 날이 많아서인지 사람들도 활달하고 밝아요. 한국 음식도 맛있고 주위 분들도 다들 친절히 대해 주셔서 즐겁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지난 4월 김천시의 국제 자매도시인 일본 나나오시에서 파견된 공무원인 노자끼 초시(25세·총무과) 씨가 한국생활을 시작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외동인 초시씨는 가나자와 대학교 계산과학과를 졸업 후 2010년 공직에 들어선 사회초년생으로 낯선 타국생활이 힘들 법도 한 데 시종일관 언어소통의 어려움을 제외하면 전혀 불편함이 없음을 강조하며 밝은 모습으로 인터뷰에 임했다.

그가 김천으로의 파견근무를 결정한 것은 세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는 평소 한국어에 대한 흥미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고 둘째는 파견근무 선배이자 같은 야구동호회원인 다까끼 씨에게 김천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들어왔던 것, 마지막으로 부친이 나나오시 시의원 시절 두 번의 김천방문을 한 경험이 있어 초시씨에게도 김천이 낯설지 않아서이다.


↑↑ 총무과 서정하 과장을 비롯한 동료직원과 함께.
ⓒ i김천신문


“일본은 요즘 K-Pop의 인기로 한국어 또한 붐”이라는 초시씨는 가장 좋아하는 한국가수로 그룹 ‘카라’를 꼽았다. 또래 젊은이답게 새로운 것에 대한 관심과 도전을 즐기는 그는 얼마 전 한국어스터디에 가입해 틈틈이 공부하고 있으며 요리하는 것도 좋아해 불고기, 김치볶음밥, 부침개 등 한국요리를 자주 만들어 먹는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음식은 ‘맵지만 맛있는 닭갈비’라고.

또 쉬는 날이면 전국 각지로 여행을 떠난다.
서울의 경복궁, 종묘, 덕수궁, 부산의 부산타워, 모터쇼, 해운대 그리고 대전 등 짧은 기간 동안 한국인도 잘 가보지 못한 곳까지 다녀왔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곳은 ‘한국의 아름다운 선이 깃든 경복궁’을 들었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김천시의 크고 작은 행사나 직지사 등 김천에 가 볼만한 곳, 먹어 본 한국음식, 최근 여행지 등이 고스란히 수록돼 마치 작은 한국 홍보관을 보는 듯하다.

한국을 점차 배워나가고 있는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서 새로운 것을 익혀 나가는 게 제일 즐겁다”며 “시간이 되는대로 전국투어를 할 계획이며 한국어도 꼭 마스터하고 싶다”고 밝혔다.

김천시가 나나오시와 자매결연을 한 지 올해로 37주년을 맞았다.
1975년 수교 후 다양한 교류활동을 해왔으며 상호공무원 파견사업은 2000년부터 시작해 2004년까지 5년간 이충기, 이호길, 신규동, 김천석, 다까끼 노부야스, 나까오 가스코, 츠카바야시 유지 등 7명의 직원을 파견하며 서로의 행정시스템을 나누고 자매도시 간 우애를 다졌다. 이후 8년간 사업이 중단되다 올해 다시 부활해 김천시 복지위생과 김현주씨와 나나오시 노자끼 초시씨가 교환직원으로 선발·파견돼 1년간 근무를 하게 됐다.

파견교류사업을 통해 교환직원이 서로의 문화와 문물을 다양하게 체험하고 전파하는 가교역할을 함으로써 한국과 일본을 좀 더 이해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김천과 나나오시의 상생발전을 도모하길 기대해 본다.

통역 : 민철기(김천시청 기획예산담당관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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